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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기분으로 치를거에요" 통통 튀는 MZ세대가 만들어낸 2022년 수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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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기분으로 치를거에요" 통통 튀는 MZ세대가 만들어낸 2022년 수능 풍경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1.1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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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등 전국 1,300여 시험장에서 문과와 이과를 통합해 치르는 첫 수능이 치러졌다. 백병배기자

"떨리진 않아요?" "아니요. 안떨려요. 즐기는 마음으로 왔거든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이 2년째 이어지면서 올해 수능 역시 조용하고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의 열기는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18일 새벽 6시 45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는 전북교육청 전주지구(67) 제11시험장인 전주한일고등학교 앞은 동이 트기도 전부터 부지런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상청이 예년같은 '수능 한파'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침 공기는 예상보다 차가워서 꽤 많은 학생들이 두툼한 롱패딩을 껴입고 손을 호호 불면서 마스크를 콧등까지 감싼채로 학교 정문에 들어섰다.

여유롭게 도착한 한 수험생은 부모님의 지시(?) 아래 학교 정문 앞에서 브이자를 그리며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송천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전모씨는 "아이가 평생 처음 만나는 큰 시험을 기념하고 싶어 사진을 찍어줬다"며 "혼자 잘 해왔기 때문에 걱정이 없고,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릴때 부터 손녀를 키워온 할머니는 세상의 큰 문 앞에 선 손녀를 품에 꼭 안아준 뒤 시험장으로 보냈다. 전북여고에 재학중인 손녀를 응원 나온 주명옥씨는 "오늘 떨지 말라는 말은 도움이 안될것 같아 그냥 부담갖지 말라고만 했다"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올거라고 믿는다. 어릴때부터 봐 와서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애틋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MZ세대의 통통 튀는 면모를 보이는 수험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와 헐레벌떡 뛰어오는 친구를 연사(연속사진)로 찍으며 깔깔대는 수험생들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아빠 손을 잡고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아빠의 애틋한 부름에도 씩 한번 웃을 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실로 거침없이 향했다.

아는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입장 직전 인증샷을 찍기 위해 분주했던 전주여고 김서영(18)학생은 떨리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떨리는데요? 재밋게 즐기면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입실 종료 시간을 30여분 앞둔 7시 30분~50분 사이엔 수험생을 차로 데려다주려는 학부모들의 차량이 뒤섞이면서 일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문이 닫히기 일보직전에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물건 전달식도 볼 수 있었다. 입실 10분전에 황급히 도착한 학부모는 수험생 딸의 손목시계를 가져다 주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교실 안이 너무 덥다며 얇은 겉옷을 가져다 달라는 딸의 부탁에 마감 3분전에 극적으로 만나 전달했다. 그 와중에 학부모는 뛰어가는 딸을 향해 "진정해!"를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한편, 이번 수능은 도내 6개 시험지구, 총 69개 시험장에서 17280명의 수험생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1교시 결시율은 11.95%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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