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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보행 환경‘공허한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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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보행 환경‘공허한 메아리’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1.11.1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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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보도블럭·도로정비
공사현장 자재 방치… 보행권 침해
11월11일‘보행자의날’취지무색

올해로 보행자의 날이 제정된 지 11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도로 위 보행자들의 안전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매년 반복되는 보도블럭 공사와 지자체의 도로정비 사업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자의 날은 산업화에 따른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의 위기 도래, 환경 보호 요구에 대응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그러나 걷기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제정 당시 취지와는 달리 시민들은 걷고 싶어도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10일 전주 백제대로의 인도는 뽑힌 가로수들 옆으로 울퉁불퉁 정돈되지 않은 상태가 수일째 유지되고 있다.

인도를 걷는 시민들은 튀어나온 보도블럭에 발을 헛딛여 비틀대기 일쑤였다.

이곳은 전주시가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보도의 포장면을 줄이고 녹지 면적을 넓혀 숲길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연일 비가 내리는 날씨까지 겹치면서 공사 중인 인도를 지나가는 보행자들은 더러워진 신발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던 김모(56)씨는 "이 길을 매일 지나가는데 매년 공사하는 느낌이다. 이번엔 시에서 사업 때문에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대체 언제 끝나는지, 그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은 누가 책임지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백제대로에서 전주역으로 가는 명주골 사거리의 상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이곳은 교통사고가 잦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도 옆 공사 자재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시야 방해를 비롯해 안전한 보행권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비가 오기까지 하면 공사가 중단되기 때문에 제때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명주골 네거리 근처에 거주하는 송모(52)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차들이 많이 지나가는데 작은 횡단보도라 신호도 없어 건너기가 어렵다"며 "인도까지 공사하면서 더욱 어수선해 건널 때마다 위험해서 다른 길로 돌아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받는 일은 사고 건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2018~2020)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보면 2018년 1549건, 2019년 1679건, 2020년 1228건으로 조금씩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공사 현장 상황을 다시 체크해 불편 사항을 세밀하게 살펴보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보행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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