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의 가을날 한 해의 결실로 가득찬 비닐하우스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비닐하우스도 건조한 날씨와 함께 찾아온 화재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473건으로, 약 35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며, 87명이 부상당하고, 17명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발생한 화재는 1,235건으로, 130억원의 재산피해와 28명 부상, 2명이 사망하였으며 2019년 발생한 화재는 1,167건으로 120억 원의 재산피해와 32명 부상, 8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2020년 발생한 화재는 1,071건으로 98억 원의 재산피해와 27명 부상, 7명이 사망했다.
통계로 봤을 때 매년 비닐하우스 화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1천 건에 달하는 화재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비닐하우스의 화재는 인적이 드물고 화재예방에 취약한 시골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에 화재인지가 늦고 화재신고가 다소 늦어져 피해규모가 크다.
게다가 시골길의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진압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게된다.
비닐하우스 특성상 한 곳에 여러 동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옆 동까지 연쇄적인 화재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화재원인과 예방법을 학습하여 화재를 예방해보도록 하자. 비닐하우스의 주된 화재원인으로는 단락과 동파방지용 열선의 발화, 노후배선 및 콘센트 불량으로 인한 누전, 온풍기 과열 등이었다.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낡고 오래된 배선을 교체해야하고 비닐하우스 내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가스레인지나 전열기구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한다. 농작물의 보온을 위해 전열기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기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여 초기진화에 힘써야 한다.
간혹 불이 크게 번졌음에도 불구하고 재산피해를 막고자 무리하게 진입하려는 피해주민을 본 적이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소방활동에 지연을 주고 화재현장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질식과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대신에 화재현장까지의 진입로를 안내해주고 비닐하우스 내부의 가연물, 전열기구사용 유무와 화재경위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오현조 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수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