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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孝로 정성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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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孝로 정성껏
  • 전민일보
  • 승인 2008.12.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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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와서 새삼스레 효(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가정 생활에서 ‘효’에 대한 생각이 자꾸 퇴색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효’를 인간생활의 기본으로 알고 이를 실천해 왔다. 심지어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3년 동안을 묏자리 옆에 움막을 치고 정성을 다한 그런 분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나날이 핵가족화 되어 가고 있는 오늘에는 ‘효’에 대한 생각이 자꾸 엷어져 가고 있음을 쉬이 느낄 수 있으니 세태의 변화가 새삼 아쉽게만 느껴진다. 부모를 존경하고 효도를 다하는 일은 우리 인간 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부모에 대한 ‘효’의 정성이 왜 자꾸만 퇴색되어 가는 것일까?
 그것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정신세계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에 와서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3년 상은 커녕 치상을 하고 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정한 기계문명의 산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부모를 모시는 일을 그처럼 간단히 생각한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 요즘에 와서는 늘그막에 자식 곁을 떠나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얼마나 자식들이 비정하게 굴었으면 집을 떠나 상막한 양로원 생활을 할까?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수명도 길어져 이제는 보통 70, 80대가 되어야 세상을 떠나는데 50,60이 지나면 노인 취급을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뭣인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한참 일할 나이에 노인취급을 하니 답답해서 세상을 살 수 있겠는가? 부모를 모시는 일도 그렇다. 옛날처럼 장남만이 그 책임을 전담한다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부모를 모실 수도 있고 여유가 넉넉한 자식이 솔선해서 부모를 모시는 풍토가 되어야 바람직하지 않을까?
 외국의 부모들과 달라서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까지 마쳐주고 돈벌이를 해서 결혼을 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다 해 준다. 이처럼 부모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닌가?
 죽을 때까지 자식들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부모들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옛 부터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즉 자식은 부모의 사랑만을 받고 부모는 자식들로부터 그 보답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평균 수명이 길어져 자식들이 성장한 후에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시기가 20, 30년이 됨에도 부모를 공경치 않고 지낸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효’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기 부모의 은공을 알고 노후에 성심껏 모시겠다는 자세만 확립되어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TV에서 4대의 대가족이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경우를 보고 내심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제는 인구가 불어나 모든 가족이 한 집에서 다 같이 생활을 할 수는 없겠지만 부모를 공경하려는 자세만은 투철하게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젊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자기도 언젠가는 늙는 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모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효’가 잊혀져 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새삼스레 효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넌센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를 공경하고 모신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효’에 대한 개념을 꼭 옛날식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부모에게 효를 할 것인가는 다 함께 숙고 해 볼일이다. 그래서 오늘의 ‘효’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는 일은 뜻있는 일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모님께 효를 할 것인가? 모두가 주어진 여건 하에서 자기 나름대로 우리 다 같이 깊이 생각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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