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1:40 (금)
영욕의 새만금 30년, 대안 없는 반대의 거부감
상태바
영욕의 새만금 30년, 대안 없는 반대의 거부감
  • 전민일보
  • 승인 2021.11.0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새만금 개발사업은 전북도민에게 있어 희망이자 애증의 현안사업이다. 전국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 순위에서 전남과 항상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 바로 전북이다.

‘전북=낙후지역’의 인식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각인될 정도로 낙후된 전북은 심각한 인구유출 상황도 전개된다. 우리나라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비수도권 대부분이 인구유출 문제가 있지만, 전북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악화되고 있다.

젊은층의 유출은 심각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층 인구 비중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전북 농어촌 지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지 오래이다. 여기에 저출산 재앙의 늪은 전북에서도 심각해 수년전 출생과 사망자가 역전되는 데드크로스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예부터 전북은 농도(農道(덧말:농도))로 불리며 풍요로운 고장이었지만 산업화 시대에 뒤처지면서 반세기 이상 낙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새만금사업의 태초는 대단위 농업용지 조성이 목적이었고, 농도 전북이었기에 노태우 정부시절 첫삽을 뜰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체질과 산업구조도 고도화되면서 새만금의 용도는 변경됐고, 오늘날 산업과 관광 등 복합용지로 개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만금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야 했다.

바로 갯벌 등 환경파괴 논란이다. 하지만 전북경제의 희망구로 보여지는 새만금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과 새만금 이외의 이른바 포스트 새만금 발굴이 여의치 않은 전북의 여건 등은 낙후의 꼬리표를 떼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오늘까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출범이후 새만금 개발은 한층 탄력을 받았고, 내부개발 속도도 빠르게 진행됐다. 역대 정권 초반에만 반짝 관심을 보였던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전기차 등 미래 신산업의 무대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개발이 완료되면 낙후의 대명사인 전북이 새로운 변화와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막연한 도민들의 염원과 기대감이 차츰 손에 잡히는 모양새를 형성해가고 있는 단계이다.

물론 새만금이 완공된 이후 화려한 청사진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30년간 진행되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새만금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을 현 단계에서 고민할 이유는 없다.

수라갯벌 등 환경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4대강 등 환경적 이슈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새만금은 환경단체의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환경단체의 요구대로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다면 그 이후에 방조제를 허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 보다는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한 대안을 가지고 논의와 주장이 이뤄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