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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배사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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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배사 스피치
  • 전민일보
  • 승인 2008.12.29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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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이 가고 기축년이 밝아오는 요즘 건배사 스피치에 관심이 많다.
우리의 세상살이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기에 서로 관계를 해야 하는데, 가족의 만남에서 직장과 지역사회 조직은 물론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인류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관계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누구든지 크고 작은 모임에 나가면 으레 건배사가 오고가게 마련이다. 가족모임, 동창모임, 동호인모임, 직장모임, 친목모임, 송년회, 신년회 등에서 서로의 우정과 발전, 희망을 기원하는 뜻으로 ‘건배’, ‘위하여’를 많이 한다.
이제는 감성과 표현의 시대, 능력위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너무 틀에 박은 듯한 건배사는 지양해야 박수 받고 칭찬을 받는다.
건배사를 멋지고 잘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시간(time)-사람(상대)(peopl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걸맞게 한다.(T.P.P.O)
그 모임의 취지에 맞은 상황판단을 잘 분석하여 사람, 장소, 시간에 맞는 내용을 미리 구성하든지 현장에서 준비하여 암기해 놓고 대비해야 한다.
둘째로, 모임의 성격과 구성원의 의미를 살려한다.
단순히 ‘건배’, ‘위하여’가 아니고 단어를 만들어서 건배사를 하면 되는데 사례는 밑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셋째로, 유머, 위트 있게, 재미있게 한다.
현대는 재미있는 스피치 유머가 있는 스피치를 요구하고 있기에 여흥스피치로 해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넷째 짧고 간결하게 한다.
음식을 앞에 놓고 말이 길면 짜증나는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은 싫어한다. 의미와 재미있는 내용으로 간단하고 정확하게 한다.
다섯째, 크게 하여 주위집중 시키고 한다.
건배사는 한사람이라도 빠지면 안 됨으로 장내를 참고하여 집중시키고 크게 하여 잘 따라하도록 알려준다.
여섯째, 자신감을 갖고 정확하게 한다. 사실 모임에서 건배사를 부탁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쑥스러워 사양한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것은 소극적이고 능력부족의 사람으로 이미지가 굳어진다. 건배사를 하는 사람은 당당하게 보여야 하며 정확하게 해야 따라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복창한다. 내용을 잘 못 듣고 어떻게 복창하겠는가?

일곱째, 박수로 화합과 고마움을 표시한다. 구성인 모두가 화합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는 의미로 주류 등을 마시고 나면 박수를 유도하여야 한다. 모임에 긍정적인 의견과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박수를 치도록 말하여 마무리 한다.
또한, 삼성경제연구소는 2008년 송년건배사로 ‘하쿠나 마타타(Hakuma matata)’를 뽑았다.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로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으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자는 소원이 담겨있는 건배사라고 한다.
우리 모두 걱정거리가 없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 보자.

여기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주요 건배사의 내용을 알아보면,
“나이야가라”는 해 바뀔 때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모인 곳에서 하면 의미 있으니 나이 들수록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여전히 ‘나이애가라’ 폭포를 연상할 만큼 팔팔하다는 의미를 외치면서 “나이야가라!”를 해보면 어떨까? 선창으로 “나이야”하고 참석자들이 “가라”라고 화답하면 좋다.
한 해를 시작하는 설이나 신년회 때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은 건배사도 좋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시, 미, 나, 창’이 있는데 “시작은 미비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뜻을 담고 있는 건배사이다. ‘시, 미, 나, 창’을 똑똑 끊어서 외쳐야 더 맛있는 건배사가 된다.
또, 텔미열풍의 가수 그룹 이름 ‘원더걸스’도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의 의미로 과음하지 말고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사용해보면 좋다.
직장이나 동창모임에서는 ‘나, 가, 자’가 있는데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라는 뜻을 풀어 발한 후 “나자가”를 선창하면서 “나가자! 나가자!”를 함께 외쳐보면 힘이 나고 단결에 좋다. ‘개나리’는 ‘개(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리플럭스(Refresh+Relax)하자’는 뜻으로 권위나 위엄을 버리고 위, 아래가 하나 되어 편하게 즐겁게 기분전환 하자는 것이다. ‘이계나개’는 ‘이 자리에서 계급(직위)이나 나이 따지는 사람은 x새끼’라는 뜻도 ‘개나리와 비슷하다. ‘개나발’은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공무원, 군인 등의 모임에서 자주 쓰인다.
‘당, 나, 귀’도 의미 있는데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라는 뜻이 담겨 있기에 동창회 또는 동호인 모임, 처음 만남의 모임에 좋다. ‘미, 끌, 미, 끌’은 “밀어주고 끌어주는 선·후배가 되자”라는 의미로 선·후배 모임에 유머러스한 건배사이다. ‘99, 88, 234’는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만 아프고 사흘 만에 편하게 죽자”라는 의미로 건강을 기원하는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이다. ‘세, 우, 자’는 “세상을 우리 모두 자랑스럽게 살자”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남자들이 정력을 갖자 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요사이 유행되는 ‘당, 신, 멋, 져’는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그리고 져주며 살자”는 의미다. 돈에 기죽지 말고 권력에 주눅 들지 말고, 학벌에 꿀리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낙하산과 우리의 마음은 펼치지 않으면 소용없다. 마음을 활짝 펴고 스스로 격려하며 당차게 살아보자. 신나게 살자, 신날 일이 없어도 내 안의 신명을 일깨우자, 우울한 생각을 빨리 버리고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스스로 박수치며 웃으며 살아야 복이 찾아온다.
아빠, 엄마가 웃으며 살 때 아이들도 신이 난다. CEO가 기관의 대표자가 울상이면 그 회사는 무너지고 그 기관, 단체는 무너지고 되는 일이 없다.
이밖에도 ‘이사우’ 이상은 높게 사랑은 넓게, 우정은 길게와 ‘우행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 라는 건배사도 있다.
우리 모두 의미 있는 건배사를 미리 또는 현장에서 T.P.P.O에 맞게 준비해서 놓고 기회가 되면 자신 있게, 멋있게 한다. 건배사로 화합하고 뭉쳐서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받아들여 모든 일에 즐겁고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
꿈과 희망을 무르익게 해보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김 양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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