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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958’시사회 성대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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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958’시사회 성대히 열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1.10.27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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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인생 2막, 새로운 도전 선보여
영화‘1958’ 포스터
영화‘1958’ 포스터

영화 '1958'은‘오팔주점‘(원제) 극본을 토대로 '베이비 붐' 세대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이들의 삶을 극화시켜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삶과 경제적 가치를 보여 준 작품이다.

이번 영화‘1958’시사회는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 롯데 시네마 건대 5관에서 진행됐으며, 장기봉 총감독(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협회)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날 시사회의 관객은 시니어들이 대부분이었다. 관객 중 한 사람은“우리 사회가 시니어의 고단한 삶과 일상에 대해 공감정신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뒤돌아 봐야 한다”며, 향후“배려와 관심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선 이사장(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협회)은“이 영화는 시니어들의 일상을 객관적 묘사로 꾸며졌으며, 연극 또는 영화무대에 한번도 서 본 일이 없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오랫 동안 연습을 통해 당시 상황을 대중에게 그대로 알리는 일상의 상황극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1958’에 참여한 김선 주연, 장기봉 총감독 등 출연진들이 26일 시사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려 서 있는 모습
영화‘1958’에 참여한 김선 주연, 장기봉 총감독 등 출연진들이 26일 시사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려 서 있는 모습

영화‘1958’의 스토리의 시작은 동족상잔으로 빚어진 한국전쟁의 참혹한 실상에서 출발한다. 전쟁 후 살아남은 자에게는 생존이 급선무였다. 이들이 전쟁의 폐허를 어느 정도 극복해가고 마음이나마 조금 안정이 되어가면서 아이의 출산율도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우리 사회상을 알리는데 중점이 돼 있다. 예컨대 1955년도부터 1963년까지의 출산율은 절정에 다다라 우리 역사 상 전무후무한 '베이비붐'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초등학교(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시설이 모자라 2부제, 3부제 수업은 다반사였고, 시골에서 10리 길을 멀다 않고 보따리에 책과 도시락을 싸서 등에 묶고 통학을 해야만 했다.

여자 아이들은 고물줄 놀이를 하면서도 동생을 포대기에 업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야만 했다. 미국으로부터 동물사료로 원조받아 만든 옥수수빵으로 점심을 대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후 달콤한 카스테라 맛을 처음 보고 빵에 붙은 종이까지 핥아먹었던 기억은 누구에게도 있다. 심지어 씹다만 껌까지도 벽에 붙여 놓고 다시 씹던 시절이었다. 기성회비를 못내는 아이들은 늘 교단 앞으로 불려 나가 교실청소 ,화장실청소까지 하면서 가난의 설움을 맛봐야 했다.

중학생 때(소위 뺑뺑이 시대)는 빡빡 깎은 머리와 일제 잔재형태의 교복을 입고 어디에나 붙어 있던 국민교육헌장을 영어단어나 심지어 교훈보다도 우선시로 외워야만 했고 고등학교 때에는 군복을 입은 교련 선생 앞에서 군복 아닌 군복(교련복)을 입고 목총을 들고 총검술까지 해야만 했다.

하물며 여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복에 구급낭을 메고 제식훈련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실로 어린 고교생까지 비정규군의 역활을 해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이들이 성장해 대학에 들어갔을 때 서양의 해피 문화, 록 음악 등이 도입되면서 장발과 미니스커트가 유행됐다. 이에 정부는 풍속을 해치는 퇴폐 문화로 단정 경찰까지 동원해 단속하며, 즉결재판이라는 시대 풍속까지 만들어 냈다.

밤 12시 야간통행 금지 속에 통행금지도 피할 겸 끓어오르는 정열을 주체못해 나이트클럽과 고고장을 전전하며 끓어오르는 젊은 열기를 분출해보기도 하고 음악다방에서 DJ를 통해 팝 음악과 포크 음악을 들으며 낭만을 즐겼다.

캠퍼스 잔디에 앉아 시를 읽고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그런 사이에서도 애틋한 사랑의 추억은 만들어졌다. 또한 가난하여 학업을 못한 젊은이들은 생존을 위해 공장으로 가정부로 버스안내양으로 모진 고생을 하며 밤까지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꿈을 이뤄가는 눈물겨운 사연도 있었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영화 시사회를 보면서 감동하고, 눈물 흘리며, 환희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영화 시사회를 보면서 감동하고, 눈물 흘리며, 환희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욕구도 강해 연일 데모가 기승했으며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공권력 앞에 서로가 적으로 마주쳐야만 하는 가슴 아픈 일가지 겪어야 했다. 그런 아픔을 딛고 그들은 그 시절 불과 국민소득 2000불을 지금에 와서 3만 불이 넘어서는 선진국대열에 서게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쉬는 것도 사치인양 일벌레 소리를 들으며 "월, 화, 수, 목, 금, 금, 금" 이란 신조어가 생겨났고, 그 열정으로 한국 중흥의 또 다른 기틀이되는 중동의 건설붐속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건설한국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슬픔, 좌절의 시간도 겪었고 풍요의 달콤함도 맛보앗던 그런세대들이다.

그랬던 베이버부머세대들이 이젠 기성 사회에서 물러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밀려나고 있다. 부모를 모시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나라에 충성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사명인것처럼 여겨왔던 그들이다.

세대별로 신세대, X세대, N세대 등의 독특한 칭호도 못 받았던 말 그대로 낀 세대, 샌드위치 세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배고픔에서 풍요함을 이뤘고 반민주에서 민주를 찾았다. 낭만을 알았고 자유의 소중함도 애틋한 사랑의 절절함도 느껴 보았다. 이렇게 살아온 이들이 아직도 남은 정열으로 못다한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다시 뭉쳤다.

지금도 그들은 아직 우리나라 인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젊은 세대와 아직 살아있는 부모 세대들한테까지도 지난 시절 눈물을 삼키고 참아왔던 이야기. 또는 숨겨야만 했던 슬프고 안타까웠던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100세 시대 앞으로 펼치고픈 우리들의 하고픈 이야기와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 밝은 웃음까지도 그려 내고픈 그들의 이야기로 영화에 담겨 있다.

실로 100세시대 인생2막에 함께 공유할 영화인듯하다. 극본,연출,기획,출연 모두가 시니어란 점이 중요한 의미를 더 했다.

영화 ‘1958’은 극복 장기봉, 감독 김문옥, 제작 김선(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 주연 김선·이영만 등의 출연진과 다수의 스텝들이 아마추어지만 프로근성으로 만든 야심작이다. 많은 시니어들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하고, 눈물 흘리며, 환희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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