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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경찰의 날 인터뷰] 전북경찰청의 대문을 지키는 청사방호 권구영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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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경찰의 날 인터뷰] 전북경찰청의 대문을 지키는 청사방호 권구영 주무관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10.2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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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을 찾은 분들에겐 제가 경찰의 첫 이미지인 만큼 부담감도 큽니다."

21일 '제76회 경찰의 날'을 맞아 만난 권구영 주무관은 청사방호를 위한 대민업무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주목 받는 것을 쑥쓰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권 주무관이 맡고 있는 업무는 의무경찰제도가 오는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그들이 하던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직렬이다.

전북청 역시 줄어들고 있는 의경을 대체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고 출입통제시설 강화를 위해 올해 5월 3일 총 7명의 청사방호 직렬을 최종 선발했다. 경쟁률만 3대 1에 달했다고.

권 주무관은 부모님의 뒤를 따라 가업을 이어가던 중 평소 관심이 있던 특수경비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방호와 경비 업무는 고되긴 했지만 적성에 맞더라구요. 하지만 계약직이어서 느끼는 불안감이 컸는데 선배 한분이 전북청의 청사방호 공무직 공고내용을 알려주셔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청사방호에 지원하기 위한 최소 자격요건인 '방호·경비 경력 1년 이상'을 거뜬히 갖춘 만큼 마음을 비우고 면접에 임하니 좋은 소식을 받게 됐다는 권 주무관은 "처음엔 경찰관들과의 직무 차이가 있어 주눅이 들 때도 있었지만 서로간의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일을 배워가다보니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네요"라고 답했다.

최전선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만큼 다양한 일을 맞닥뜨릴 수 밖에 없을터. 권 주무관은 역시나 모든 경찰들이 어려워하는 주취자들을 상대하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특수경비원 일을 하긴 했지만 주취자를 만난 적은 없어서 처음엔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러나 그분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구나를 알게된 이후엔 늦은 밤에 찾아오시면 따뜻한 물 한잔 대접하며 몇시간이고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 쳤어요. 그러면 머쓱해지셔서 택시를 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주취자지만, 그만큼 또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람도 주취자들이란다.

"어느날은 자신이 경찰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느낀 한 주취자분이 성질을 내면서 청에 방문하신적이 있어요.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분의 사정을 충분히 들어드리고 댁까지 가시는 모습을 보기위해 배웅을 나서니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업무를 잘못 하고 있진 않구나 싶어서 뿌듯했습니다."

아직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참 주무관이지만 경찰의 날에 함께 설렐만큼 이제는 베테랑 티가 조금씩 묻어나오는 권 주무관은 함께 뽑힌 7명의 동료들과 떳떳하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경찰청을 찾아주시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일은 늘 즐거워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늘 마스크로 가려진 채로 인사하는 점은 아쉽죠.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고 시민들과 조우하고 싶습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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