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10월의 역사인물로 조선어학회 ‘권승욱’ 선생과 백제가요 정읍사 ‘망부상’을 선정했다.
동학·의병·호국분야에서 선정된 권승욱(1917~1973)은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출생이다. 22세가 되던 1938년 6월 조선어학회에 참여했으며 조선어사전 편찬원이 되어 이극로, 정인승, 이중화, 한징, 권덕규, 정태진 등과 함께 16만에 달하는 우리말 어휘를 모아 뜻풀이를 완성했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942년 10월 1일 일제경찰에 검거되어 함경도에서 1년간 옥고를 치르고 1943년 9월 18일 기소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이후 1945년 9월 조선말 큰 사전 편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한글학회 이사와 수도여자사범대학 강사, 배재고등학교 국어과 교사 등을 역임했다.
문화예술·기타분야에 선정된 망부상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주제로 조성된 정읍사공원(초산동 81-7) 내 위치하고 있다.
남편이 행상을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그 아내가 산의 돌(바위)에 올라 바라보며 걱정하면서 기다리다 돌이 된 여인의 상(像)이다.
정읍사공원의 맨 위쪽에 자리한 망부상은 허리띠를 두른 백제여인의 의상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도 남편을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듯 양손을 모은 채 서 있다.
시는 1944년 망부상 서편 기슭에 사우(祠宇)를 짓고 백제여인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앞으로도 정읍시의 인문·역사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월 정읍을 빛낸 역사·인물을 발굴·조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읍=김진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