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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꼰대화가 아닌 꼰대권력’의 반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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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꼰대화가 아닌 꼰대권력’의 반감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9.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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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들이 또 한번 분노하고 있다. 국민의힘 곽상도 아들이 30대 초반의 나이에 6년 남짓 근무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아무리 접고 또 접고 생각해도 이건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그 아들의 해명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열심히 일해 실수령액 28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 등 대기업의 임원급이 십수년을 일하고 퇴직해도 그 정도의 퇴직금은 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 고작 6년 일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면 월 250만원 급여를 받더라도 열정페이를 누구나 불태울 것이다.

누구 표현대로 ‘뇌가 증발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국민의힘 장제원 아들인 래퍼 노엘의 경찰관 폭행과 음주측정 불응 등의 사건도 겹치면서 그 분노가 커지고 있다.

권력자 아버지를 둔 그 자녀들과 일반소시민과의 격차가 너무나 커보인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빗댄 ‘오십억게임’ 등의 패러디도 등장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 스스로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던지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 젊은층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국민의힘에 더 높은 지지도를 보였는데, 이번 사태는 정치적 흐름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젊은층이 이른바 아빠 또는 엄마찬스 논란을 빚은바 있다.

모처럼 젊은층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일련의 사태로 이들의 정치혐오와 무관심이 다시 되살아날까 걱정스럽다. 기성세대들의 가지고 있는 2030과 현재의 2030의 사고와 정치적 인식은 확연하게 다르다.

모든 것이 풍족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속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젊은층과 모든 것이 부족했기에 개천에서 용 나왔다는 말이 나왔던 과거의 젊은층이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개천에서 용 절대 안나온다’ 게 요즘 젊은층의 인식이다. 이른바 부모찬스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대다수의 청년들. 그들에게 조국, 정경심, 곽상도, 장제원 등 잇단 자녀문제로 이슈의 중심에 선권력자들의 모습은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청년층의 표심은 진보세력에 유리했다. 하지만 지난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선출 등을 통해 청년층의 표심에 큰 변화가 감지됐다.

일각에서는 청년층이 ‘꼰대화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들은 꼰대 권력에 반감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들을 정치적 색깔로 구분하려는 기성세대의 시각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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