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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이 궁해 추석선물 팝니다”...선물 되파는 슬픈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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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이 궁해 추석선물 팝니다”...선물 되파는 슬픈 추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1.09.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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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받은 과일 선물세트(미개봉) 반값에 팝니다”

전주에 거주하는 유모(49·주부)씨는 올해 추석에 받은 선물들을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에 올렸다.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필요 없는 선물들을 내다 팔아 여윳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씨는 “가게를 하는 남편의 수입이 줄다 보니 올 추석은 시댁과 친정 2곳의 선물만 남기고 모두 중고장터에 내놓았다”며 “물품이 필요한 사람에게 팔아서 여윳돈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가 지속되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온라인 중고거래 공간에서는 추석 선물을 판다는 게시들이 부쩍 늘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선물을 받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 집에 쌓아 놓고 억지로 쓰기보다는 중고 물품으로 되팔아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포장지를 뜯지 않거나 쇼핑백 그대로 판매해 다시 선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자들도 다수였다.

실제 추석이 하루 지난 23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각종 선물 세트를 판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 이 플랫폼에 ‘추석선물’로 검색한 결과 전주지역에서만 수십여 개의 판매글을 찾을 수 있었다.

과일·참치·식용류·햄·김·주방용품 등 종류도 다양했다. 판매자들은 주로 '해당상품이 필요 없다',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혼자 쓰기에는 많다', '뜯지 않은 새 상품(미개봉)' 등을 판매 사유로 적었다.

이들은 해당상품을 정가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올려놓았다. 정가보다 50% 이상 싸게 매물을 등록한 판매자도 존재했다.

한편 추석 선물을 중고거래로 싸게 팔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일부 자취생 등 1인 가구는 오히려 평소 먹어보고 싶던 식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1인 가구의 경우 소비가 많은 스팸이나 김, 참치 등이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해당 플랫폼 검색어 순위에서 '스팸'이 전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 이용자인 직장인 김모(33)씨는 “시중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처분하는 것들이 많아 참치와 스팸 처럼 보존기간이 긴 제품들은 이 기회에 저렴하게 사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45)씨는 ”이번 추석에는 상여금은 물론 지인들끼리 주고받던 명절 선물들도 올해는 대폭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 흔히 주고받던 선물까지 사고 팔아야 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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