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2-01-17 23:02 (월)
기술발전에 따른 문화지체, 안전은 지체할 수 없습니다
상태바
기술발전에 따른 문화지체, 안전은 지체할 수 없습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8.31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생활방식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음식주문을 위한 전화번호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유물이 되었지만, 반면에 배달을 하는 오토바이는 대폭 늘었다.

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전동휠, 전동킥보드 등 전동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 비대면 문화로 인한 배달 음식 선호와 배달 플랫폼 산업의 대중화로 자연스레 배달오토바이는 그 수가 증가하게 되었고, 전기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인해 등장하게 된 전동 모빌리티는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와 전동킥보드 대여 공유서비스 앱의 보급과 맞물려 새로운 교통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하고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다양한 유형의 사회 문제들을 수반했다.

배달 선호 문화는 오토바이 교통사고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라북도 소방 구조구급활동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에는 도내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총 607건 발생했었지만, 배달앱 보급 등 배달 플랫폼 사업의 대중화로 인해 꾸준히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는 무려 905건이나 되는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약 50%가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도 8월 25일까지 벌써 533건이나 되는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지난해처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 모빌리티에 관련된 사고도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7년 4건, 2018년 5건에 불과했던 전동킥보드 화재는 2019년에는 10건으로 두배 증가하였고 2020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총 39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다. 불과 4년 만에 약 10배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8월 24일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거주지에 보관 중이던 전동휠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에서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인이 소유하는 전동모빌리티는 주로 주거지 내에 보관을 하게 되고, 주거지 내에서 충전을 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리에 대해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전동모빌리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임의로 변경, 개조해서는 안되고 출고 시 상태 그대로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배터리와 충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일정시간 충전을 하면 충전을 멈추는 관리 또한 필요하다.

또한 전동 모빌리티는 오토바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교통사고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17건 발생했던 교통사고는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인명피해는 2017년 128명, 2018년 242명, 2019년 481명, 2020년 995명으로 교통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모두 매년 약 2배씩 증가해 왔다.

이 밖에도 전동 모빌리티 관련 불법 주정차 문제, 헬멧 등 안전장비 미착용 문제, 인도 주행 문제, 도로 위 운전미숙 등으로 인한 문제들로 계속해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에 비해 월등히 적었던 오토바이 교통사고, 전에 없던 전동 모빌리티 상용화로 인한 문제, 이는 과학기술의 발달, 그리고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변화로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일일이 제도만으로는 규제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들이 많아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개선에 문제 해결이 달려있다고 하겠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부터 배달 종사자들이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운행하는 일이 없도록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성숙한 시민의식, 배달 종사자들의 교통 법규 준수가 함께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진보된 IT 문화의 정착을 이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동 모빌리티를 이용함에도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잘 서고, 잘 주차하는’ 문화, 임의적인 개조나 분해 없이 ‘잘 관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만 전동 모빌리티가 새로운 교통문화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오그번은 《사회변동론》에서 법, 제도, 정치, 규제 등 비물질문화가 기술발전 등 물질문화 발전 속도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뒤처져 발생하는 부조화 현상을 “문화지체”라고 정의했다.

전동 모빌리티와 배달 플랫폼 사업 발달로 인한 오토바이 교통사고 증가는 문화지체 현상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기술의 발달에 책임 없는 편리함을 누리기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문화지체 현상 극복으로 앞으로의 진정한 기술 발전의 윤택을 누리자.

김주희 전주덕진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획) 전민이 만난사람, 박준배 김제시장
  •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기간 완판 기대감 솔솔
  • 클레이튼 기반 준 메타, P2E 카지노 게임 서비스 출시 예정
  • [칼럼]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대상포진 주의해야
  • 김호중 팬카페 ‘전북 아리스’, 복지시설 청소년 후원
  • ㈜이트로디앤씨(회장 박용수), "친환경부문" 제10회 글로벌 브랜드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