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교육포럼은 ‘OECD교육전문가 황호진이 찾아갑니다’의 네 번째 현장 정책간담회를 지난 26일 전주 ‘야호학교’에서 진행했다. 야호학교는 전주시 2017년 ‘전주형 아동·청소년 정책’ 중 하나로 시작, 지난 4월 독립전용건물인 ’야호학교 인후본관‘을 개관했다.
지상4층 규모의 야호학교는 공연장, 밴드실, 영화관, 전시실, 작업실, 스터디룸, 공부방, 요리공간, 북카페 등이 있으며, 청소년들이 공통 관심 영역별로 팀을 구성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직접 추진하면서 자기주도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청소년 자치배움터’이다.
이번 정책간담회에서 전주시 야호학교 김현주 팀장은 “현재는 중 2~3학년 30여 명과 ‘청소년 아카데미’ 형태로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확대 운영되고 야호학교 프로젝트 운영과정이 정식 학력과정으로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자치프로젝트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과정은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찾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청소년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볼 수 있는 전주형 전환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호학교’와 같은 ‘청소년 자치배움터’는 2014년 의정부 몽실학교를 첫 시작으로 현재는 경기도 5곳, 경남 7곳, 전북 2곳 등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고, 이중 군산에 위치한 ‘자몽(自夢)’은 청소년들의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철저하게 청소년 주도로 만들어진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청소년과 시민자문단의 아이디어가 직접 반영되었다는 야호학교의 공간기획과 인테리어를 보니 ‘이곳은 오로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구나’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고 놀라워하면서, “이런 공간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고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전북도내 권역별로 제2, 제3의 야호학교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야호학교 프로젝트의 학력 인정과 관련해서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마을과 이루어지는 학교 밖 배움터 등에 대해 고교학점제 시행 시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자신의 배움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자 ‘배움의 주인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고 그것이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다”며 청소년자치배움터의 확대를 위한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유기적 협력과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강조했다.
OECD국가중 ‘교육선진국’으로 불리는 핀란드에서 시행한 ‘헬싱키 뉴스쿨 프로젝트’는 교과서 없는 학교, 책상없는 학교, 학교없는 학교를 테마로, 숲·카페· 미술관 등 도시 전역을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교사들 간의 협업으로 학제간 수업이 진행되도록 하여, 학생들에게 살아갈 기술과 방법을 찾는 능력을 가르치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혁신적인 교육개혁 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한양대 재학 중에 행정고시 교육직렬1호로 합격하고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교육부에서 서기관, 부이사관, 이사관(2급)으로 근무하고 주OECD대표부 교육관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교육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국에서 손꼽히는 ‘현장교육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김영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