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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개인전,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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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개인전,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1.08.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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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오는 16일까지 ‘김정희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본인의 삶과 살아온 사회를 다루지 않는다면 그저 푸른 성상과 같은 여인이 출현하는 다소 ‘독특한’ 그림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작품 속 블루마돈나는 푸른 도포와 머리의 두광, 백합이라는 모티프들을 통해 성모마리아임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경 속 자애로운 성모마리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근엄한 얼굴이나 금을 바른 듯한 넓은 두광은 중세시대나 비잔틴의 이콘(Icone)과 흡사하다. 이콘은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있는 직접적인 모티프들을 새겨 넣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푸른 빛을 띤 ‘블루 마돈나(Blue Madonna)’는 담담한 관조의 눈빛으로 관람객을 바라본다. 그 흔한 미소조차 없는, 모든 고통을 견뎌낸 눈빛이다. 얇고 예리한 얼굴선, 흰 눈이 서린 듯한 속눈썹과는 대조적으로 차가운 모습. 이는 중세의 이콘을 재해석한 21세기 성상의 모습이다. 또한, 그녀의 두광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빛들이 조각된 듯, 장식적인 배경 역시 재해석된 성상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블루마돈나 시리즈 작품들은 개인의 시선에서부터 시작해 사회적인 시선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푸른 빛의 여인은 관람객을 바라보며 꽃을 건낸다. 여성으로서, 특히 자신의 이름을 간직하고 산 여성으로서 겪은 슬픔, 분노, 애환, 절망 그리고 미술로 도피할 수밖에 없던 그 선택이 담겨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중세의 성모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시킨 영적 자궁의 역할이었다면, 올해 환갑을 맞이한 작가가 보여주는 성모마리아는 여성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관조이자 자기표현이며 그리고 본인처럼 세상을 살아내야 할, 이후 세대에게 보내는 일종의 독려다. 어쩌면 김정희의 그녀는 프리마돈나(Prima donna)로서 세대를 관통할 어떤 울림(Resonance)을 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한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김 작가는 2019 앙데팡당 미술대전 우수상(갤러리 피카디리), 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3회, 입선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2021 목우회원전, 신작전 회원전, 종로 문화 형상전, 영등포 미협전, GIAF전(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을 비롯해 130여 회의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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