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기술을 확립하고, 새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이 호흡기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흑삼은 인삼(수삼, 백삼)을 3회 이상 찌고 건조하는 과정(증숙)을 반복해 만드는데, 1회 쪄서 붉은색을 띠는 홍삼처럼 면역력 향상, 피로 해소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흑삼을 만들 때 업체마다 찌는 횟수가 제각각이고, 대부분 7~9회까지 찌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가격 차이도 18만원~80만원(300g)에 이르는 등 큰 편이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흑삼 제조 방법은 인삼을 세척하고 예비 건조한 뒤, 90~95도(℃)에서 3~5시간 찌고 45~55도(℃)에서 5~6시간 건조하는 증숙 과정을 총 3~4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흑삼을 만드는데 8일 정도가 걸려 기존 9회 증숙 시 18일 걸리던 것보다 시간과 비용,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3~4회 찌고 말렸을 때 소실을 최소화하면서 기능성분의 함량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효능이 우수한 흑삼을 만들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새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의 기능성 및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전문연구단과 지표성분 분석실험, 동물실험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삼류에 있는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39종 중 새 기술로 만든 흑삼에는 알지쓰리(Rg3), 알케이원(Rk1), 알지파이브(Rg5), 3개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성분은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다. 홍삼에는 이들 성분이 아주 적게 들어 있다.
새 기술로 만든 흑삼은 호흡기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흑삼 제조 방법 관련 특허출원(1건)과 특허등록(1건)을 마쳤으며, 기술 설명회와 기술 이전을 통해 흑삼의 안전성과 효능 관련 연구 결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