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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휴가’ 택배 노동자에겐 ‘남일’... 접종일이라도 선택 가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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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휴가’ 택배 노동자에겐 ‘남일’... 접종일이라도 선택 가능해야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8.0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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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긴 맞아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전주에서 10년 가까이 택배 일을 하고 있는 김모(37)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직업 특성상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혹시나 택배물량이 몰리는 날과 접종일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은 마음이지만 백신을 맞고 나서 단 하루라도 쉴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는다”며 “접종이후 어느 정도 후유증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날 무사히 일을 할 수 있을지 겁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이번 주 필수업무 종사자 등 8월 우선접종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지만 정작 택배 근로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일부터 6일까지 전국적으로 200만명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청장년층 우선접종 대상자의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전북을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지역적 특성 및 방역 상황 등을 감안해 우선접종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상자는 택배근로자·대중교통 근무자·환경미화원·콜센터 종사자 등 필수업무종사자를 비롯한 접종소외계층,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 종사자 등이다.

접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체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택배 근로자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다음날이라도 당장 일터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물론 정부에서 백신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체인력이 없는 탓에 대다수 현장 근로자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택배근로자 이모(40)씨는 “얼마 전 타 지역에서 백신을 맞은 다음날 일터로 나가 쓰러졌다는 택배기사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푹푹 찌는 무더위에 백신을 맞고 평소와 같이 일을 하라는 것은 근로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영호 CJ화물연대 택배본부장은 “대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휴가는 택배 근로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며 “어차피 백신 휴가가 힘든 상황이라면 차라리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등 접종일이라도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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