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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예정이지만 학생들 위한 교사들의 열정은 뜨겁다 '부안 백련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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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예정이지만 학생들 위한 교사들의 열정은 뜨겁다 '부안 백련초등학교'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1.07.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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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폐교될 예정이지만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교사들의 열정은 뜨거운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안군 하서면에 소재한 백련초등학교(교장 김중숙)는 올해 현재 학생 수 16명(유치원 포함)의 소규모 학교다. 천혜의 입지 조건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학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인근 면소재지 학교와 통폐합돼 곧 문 닫을 예정인 학교라는 것. 

그렇지만 백련초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 3년 후 없어질 학교이지만 실천하고 있는 교육활동들은 신설 학교를 방불케 한다. 다양한 생태체험학습은 물론이고 전교생 과학발명품 탐구대회 출전 및 전교생 독서토론활동, 코딩교육으로 논리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등 학교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학교 분위기는 매일 웃음꽃이 피어난다. 

특별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매월 깨어나는 병아리와 커가는 닭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닭장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까지 했다. 닭장 제작은 STEAM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 실과, 미술, 국어의 여러 교과를 연계한 교육 활동이다. 학년군별 닭장을 지어 가장 손쉬운 경제동물을 길러보고 닭이 낳은 알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닭장을 제작하기 전 닭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구상하고, 목재에 페인트칠을 하고, 닭에게 모이를 주기까지 모든 과정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 활동의 중심에는 교무업무를 맡고 있는 고동호 교사가 있다. 고 교사는 휴일도 자주 반납하고 열정을 쏟고 있다. 

고 교사는 “달걀 부화기로도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는 이런 생생한 체험활동이 많기 때문에 생명존중 교육이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비로운 병아리 탄생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마음으로 느껴본 아이들이라면 누군가를 괴롭히고 상처 주는 행위 따위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종숙 교장은 “교내 부화기 안에서는 노란 병아리들이 4월에도 5월에도 부화기 안에서 병아리들이 계속 깨어나 적은 학생 수로 적막한 학교를 병아리들이 채워주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보송보송 어여쁜 병아리들을 보면서 생각했죠. 이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탄생을 지켜본 아이들이라면 감수성은 물론이고 생명체의 소중함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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