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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저임금 9160원...기업 절반, 인상폭 너무 커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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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저임금 9160원...기업 절반, 인상폭 너무 커 조정 필요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1.07.2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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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중소 금형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A대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이제 사업을 접을까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매출의 40%를 인건비로 쓰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A대표는 “아무리 일을 해도 내 손엔 남는 게 없다”며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하는데 최저임금까지 올라 계속 사업을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인상된 시급 9160원으로 결정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반발이 거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선 당장 고용을 줄이거나 폐업을 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532곳을 대상으로 2022년 최저임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상폭이 커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2.3%라고 28일 밝혔다. 적정하다는 38.5%,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9.2%였다.

인상폭이 커 조정이 필요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60.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최저임금이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50%), '최저임금 부담에 따른 폐업, 채용 축소가 심해서'(33.1%), '현재 경제 상황에 맞지 않아서'(32%),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덩달아 올라서'(25.2%) 등의 이유를 들었다.

내년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 중 66.2%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것. 업종별로 살펴보면 △식음료·외식(92.3%) △자동차·운수 (90%) △제조 (76.5%) △석유·화학(66.7%) △기계·철강(66.7%) △서비스업(64.1%) 등의 순이다.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평균 45% 수준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2022년 인건비 수준은 올해 대비 평균 9% 수준이 증가할 것으로 집계돼, 기업들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방안으로는 46.6%(복수응답)가 '채용 규모 축소'를 꼽았다. 이어 '연봉 동결'(33.5%), '상여금 지급 중단'(19.6%), '시간제/계약직 위주 채용'(18.5%), '야근 수당 등 임금 외 수당 축소'(17.9%), '직원 구조조정'(16.8%)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전주에서 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돼 가뜩이나 힘든데 인건비까지 상승하면 공장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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