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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2021년 만해대상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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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2021년 만해대상 수상자 발표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1.07.2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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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등 선정... 8월 12일(목) 시상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곽채기·동국대 교무부총장)는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고 21일(수) 밝혔다.

올해 평화대상은 세계적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수상한다. 실천대상은 자제공덕회 이사장 보각스님과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가 받는다. 문예대상은 소설가 오정희 씨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1년 만해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내달 12일(목) 강원도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거행된다.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지침 하에 유심작품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지역대동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뽑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산학인 엄홍길 등이 있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음악을 통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 세계적인 음악가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유대인 음악가로, 1999년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영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손잡고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를 창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음악을 통해 화합을 실천하고자 탄생한 악단이었다.

그는 이 악단을 창단하면서 무지(無知)에 대항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무지로 인한 공포와 적대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보각스님은 한국 불교계 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다. 1970년대 조계종 스님 중 처음으로 대학(상지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1985년부터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 교수로 재직해 201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길러낸 제자가 1,000여 명에 이른다. 전국의 불교 사회복지시설 대표의 절반 이상이 그의 제자다.

보각스님은 “사회복지는 그 자리에서 검증받는 현장 수행”이라며 “실천 없는 자비는 무자비와 같다. 부처님이 지금 시대에 오셨다면 사회복지사의 모습으로 출현하셨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천대상 공동 수상자인 김하종(본명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는 경기도 성남 노숙인들의 대부다. 매일 성남시 성남동 성당 인근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5~600명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의료지원을 돕고 인문학 강좌까지 개설했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의 ‘김’을 성(姓)으로 택하고, ‘하느님의 종’을 줄여 ‘하종’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은 김하종 신부. ‘한국에 뼈를 묻겠다’며 사후 시신과 장기기증까지 한 그의 바람은 “시설 책임은 한국인에게 맡기고 나는 봉사만 하고 싶다”는 것이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오정희 씨는 오늘의 한국문학에서 인간의 내면 탐구 소설에 관한 귀감(龜鑑)으로 꼽히는 창작 세계를 일구어왔다. 1968년 서라벌 예대 문창과 재학 중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이른 나이에 등단한 오정희는 서정적이면서 밀도 높은 문체의 미학을 빚어냈고, 한국 사회의 이면(裏面)에 숨은 보통 여성의 일상적 삶을 다루면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 근원과 심층을 섬광처럼 조명한 소설을 잇달아 발표했다.

오정희 작가는 1978년부터 강원도 춘천에 살면서 집필 활동을 계속해왔다. 춘천과 그 주변을 무대로 동국대, 2021년 만해대상 수상자 발표한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고, 강원도의 전래 민담을 현대 소설로 재구성한 책을 내기도 했다. 어느덧 작가 생활 50년을 넘긴 오정희는 여전히 비평과 연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인 강수진 씨는 19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건너갔다.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옹이처럼 튀어나온 뼈, 뭉개진 발톱, 굳은살과 상처들. ‘세상에서 가장 못난 발’은 그렇게 태어났다. 그 사진을 보며 삶에 자극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강수진은 현재 국립발레단장(임기 3년)을 이끌고 있다. 단원과 스태프가 140명에 이르는 조직이다. 국립발레단은 국내 발레의 대중화라는 의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찾아가는 지역공연’ ‘찾아가는 발레교실’ 등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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