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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 걸까, 철학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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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 걸까, 철학이 답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7.2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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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다. 부모님과 나와의 인연과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살다 보니 삶은 정말 복잡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때로는 왜 사는지, 사는 게 무엇인지 자문자답하면서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견디고 헤쳐가면서 살아간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살까. 아무리 생각해도 삶의 목적에 대해 명쾌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인생인지 모른다.

오늘도 끝없이 밀려오는 인생의 파도를 정면으로 맞서면서 나는 이 고루한 문제로 많은 시간을 허비해본다.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때론 내 정신세계를 심각하게 흐려놓을 정도로 인생 문제에 집착할 때가 있다.

자꾸 반복되는 문제지만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사는 걸까. 결국은 죽어야 하면서도 말이다….

이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름 해답을 제시해 왔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인간은 수많은 학문을 발전시켜왔고, 그 학문 속에서 더 복잡하게만 되었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철학과 종교들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오도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인간은 철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철학적인 삶이란 특별한 게 아니다. 인생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삶을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분명한 철학적인 이유가 없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도 뚜렷한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래서 더러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갈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 없는 생각은 빈 껍데기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말하라.”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살아가는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식으로서, 또는 가장으로서 왜, 존재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알아야 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삶을 위한 도덕적 나침반으로 이용한다. 더러는 세속주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종교에 의존하는 삶과 철학에 의존하는 삶은 다르다.

종교는 영적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그 영적 목적지가 어떤 곳인지 구체성이 애매하다. 그래서 나는 될 수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 철학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내 삶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은 던져진 존재’라고 정의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삶을 살 것인지의 과정은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은 반성하지 않으면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반성의 능력 또한 인간의 생각할 줄 아는 능력 속에서 가능하다. 반성이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정말로 아름답고 의미 있고 올바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하는 일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설사 진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생활의 질서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는 것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의 현철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함으로써 반성된 삶, 즉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가르친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는 것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당위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왜 사는가의 질문임과 동시에, 여기서 철학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정답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죽음은 우리의 운명이고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삶은 죽음을 완성시켜 주면 그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재웅 시조시인, 전북철인3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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