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으로 선정된 자당 17명 위원 중 호남동행 의원 13명이 포함됐다”면서, “내년도 호남지역 국가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이 언급한 대로 전북지역의 현안과 관련된 국가예산이 전북도가 요구한 만큼 확보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니 설레기까지 한다.
전북은 군사정권, 권위주의 정권 때 수십년 동안 차별을 받아온 지역이라서 국가예산이나 인재발탁이란 부분에서 ‘호남배려‘ 소리만 들어도 귀가 번쩍 뜨일 지경이다.
지난 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 후 많은 시민들은 이를 정치적 포퍼먼스로 여겼다. 그동안 이런 류의 퍼포먼스는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야권 지도자들이 중요한 일만 있으면 5.18국립묘지를 찾아 반성한다 하고, 잘 하겠다 하니 긴가 민가하면서도 형식이 내용을 만드는 격으로 여러 분야에서 과거보다 호전됨을 느낀다.
그렇지만, 도민들이 이들의 진정성을 느끼려면 아직도 멀었다. 기대에 부합하려면, 이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믿을 수 있다. 서진정책도 마찬가지이다. 2022년 국가예산 심의에서 국민의힘이 전북도의 요구안을 제발 한번이라도 시원하게 밀어 줬으면 한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 못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호남동행 의원들의 전북 국가예산을 얼마나 챙기는지 향후 두고 볼 일이다.
전북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정 위원장의 노력도 감사하지만, 문제는 정당 차원에서 전북을 위해 배려하는 일이다. 지난 8일 최춘식(포천·가평) 진안군 동행의원이 진안군 정책간담회를 갖고,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 및 용담댐 현장을 시찰한 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참 잘한 일이다.
민주당은 올 전북도 예산을 8조 2675억원 확보했다. 그렇지만, 국가예산을 들여다 보면 반성할 점도 있다.
올 국가예산(580조) 평균 상승률은 전국 평균 8.9%이고, 전북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8.7%였다. 민주당 의원이 거의 없는 경북은 13.7%였다. 지난 해 총선 때 10명 9명을 민주당에 밀어줬더니 평균치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이 정도로 자랑할 것은 되지 못한다고 본다. 적어도 평균치는 넘겨야 자랑거리가 아닐까. 제대로 칭찬 받고 싶다면, 전북의 지역총생산(GRDP)이 2.8%임을 감안해 580조 중 16조원은 챙겨야 한다.
민주당이 8조원대 2년 연속확보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선수한테 이 말은 통하지 않는 내용들이다. 민주당의 분발을 촉구한다.
동시에 이번 동행의원들에게도 예산 8조원대를 훨씬 뛰어 넘도록 힘써주기 바란다.
정치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어쨌든 국민의힘 동행의원들이 전북 현안을 챙겨준다 하니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