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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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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 공연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1.07.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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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창극단(단장 조영자)이 올해의 순회·교류 공연으로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를 마련했다. 이 공연은 전북의 문화자원 스토리텔링의 일환으로 무주의 예인 최북을 조명한 작품이다. 17일 무주군민을 초청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31일에는 을숙도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선보인다. 

최북은 조선 영조 때 기인화가로 더 알려진 무주 출신의 화가이다. 호는 붓 한자루에만 의지해 먹고살겠다는 호생관(毫生館)으로, 산수화에 능해 최산수(崔山水)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북의 화가로서의 기행과 쓸쓸한 죽음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청년기나 조선통신사의 수행원으로 따라간 일본, 중국 기행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떠한 구속으로도 그의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었고 술이 한잔 들어가면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붓을 휘둘러 그림을 그렸다.

그의 예술적 삶과 죽음이 드라마틱하고 그런 인생의 굴곡에서 나온 예술혼과 작품들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준다.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는 젊은 시절 최북의 호기롭고 자유분방했던 예술 세계가 도화서 취재의 좌절을 겪으면서 속물적으로 변했고, 그런 속물적 인간이었던 최북이 설야를 만나면서 다시 방랑하는 삶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적 세계관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자아(自我)인 순무의 태도 변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호생관(최북)이 비극적 삶을 산 인물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삶과 예술에 통달한 자유롭고 지극한 예술가로서의 변모를 그린 작품이다. 최북의 음악은 극의 시작과 끝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게끔 의도하였고 재미있고, 슬프고, 애절한 각각의 장면들에 어울릴 수 있는 음악들을 그에 맞는 장면들에 적절히 배치했으며 판소리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편곡했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이지만 꿈인 듯 펼쳐지는 느낌으로, 초반부에 나오는 설야의 노래 남도잡가 흥타령은 그런 의미에서 이 극의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으로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큰 줄기를 가지고 음악적 방향을 잡아 전체적인 곡을 작곡했으며, 계면의 슬프고 진한 구성과, 서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느낌의 음악이 서로의 상반된 분위기를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안무는 최북의 예술적 야망과 꿈, 간절히 갈망하는 한 여인과의 사랑, 이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의 번뇌와 선택. 그로인한 혹독한 외로움, 쓸쓸함, 그래서 가장 애틋하고 슬픈 사랑!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체절명의 사랑을 담아내고자 했다. 장면들의 연출은 전북의 산하를 배경으로 전개되며 다양한 시공간은 물론 과거와 현재, 회상과 환상의 병치적인 동시진행의 표현이 효율적으로 연출되도록 영상의 기술체계를 접목함으로써 판타지의 무대미학을 구현했다. 

극본 오은희, 연출 조승철, 작창 조용안, 작곡 김백찬, 지휘 권성택, 안무  장인숙이 참여했으며, 주요배역으로는 최북역에 김도현(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 설아역에 장문희(7/17공연, 이옥희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무형문화재 보유 자), 고승조(7/31공연, 장수논개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순무역에 차복순(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호생관역에 이충헌(고흥판소리명창대회 최우수상)이 열연한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및 객원을 비롯한 80여명이 출연한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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