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지원·밀약설 등 난무
“중립 고수…시정에 집중할 것"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과 인연이 깊은 3인이 전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이른바 ‘김심(心)’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승수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치적 역할도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시정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윤덕 의원과 사전 협의에 따라 ‘전주갑(김윤덕 의원)’ 또는 ‘전주을(이상직 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일각의 밀약설에 대해 김 시장측은 강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일단 김승수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 지원은 물론 어떠한 형태든 정치적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특정후보 지원, 정치적 역할 없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1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남은 1년간 시정운영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전주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벌써부터 후보자간 경쟁구도가 본격화되는 분위기이다.
현재 전주시장 후보군 중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백순기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조지훈 전 경제통상진흥원장 등 3명은 김승수 시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어 또 다른 관심사이다.
이중선 전 행정관은 지난 2018년 재선 당시에 김 시장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조직관리 등 선거를 직접 도왔다. 현재 시장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백순기 이사장은 김완주 지사 시절부터 김 시장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조지훈 전 원장은 지난 2014년 전주시장 출마를 접고 김승수 현 시장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승수 시장측은 이들 3인과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사전에 어떠한 조율도 이뤄진 것이 없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역할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결국, 김 시장과 인연이 깊은 3명 중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은 없다는 의미이다. 김 시장이 더 큰 정치적 목표를 설정한 상황에서 이들 3인 중 한명의 선거를 돕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 ‘밀약설은 악의적인 정치적 프레임’
김윤덕 의원이 지난해 11월 도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김승수 전주시장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고, 같이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발언하면서 이른바 ‘김윤덕=김승수 밀약설’이 지역정가에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러나 김 시장측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김윤덕 의원의 발언과 관련, 김 시장 측의 일부 관계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시장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유불리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일축한바 있다.
표면적으로 김승수 시장과 김윤덕 의원이 과거처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택한 정치적 배경중 하나로 ‘김윤덕 도지사출마, 김승수 총선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프레임도 일정부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시장의 핵심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밀약설 또는 전주시장 특정후보 지원 등의 역학관계를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는 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