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에 이주리 작가가 선정됐다. 5일 유휴열미술관에 따르면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 후보에 오른 3명의 작가 가운데 지역 미술활성화와 창작의지 고취, 미술상의 제정취지와 정신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이주리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이주리 작가는 인체를 향한 집요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서 21세기 세계관과 인간관을 축적해왔다. 인물이라는 대상은 동서양 미술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주제일 것이다. 인물은 주로 정면을 응시한다. 관객과 눈을 마주침으로써 그림을 그린 주체인 화가의 자아나 대상의 자아가 관객과 재설정된다.
이에 반해 이주리가 그리는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으며 자아를 표현하지 않는다. 뒤섞여 뒹굴고 있는 인체군상들이 나타나거나 뒷모습을 노출하는 단독상이 있을 뿐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자아(self)라는 만들어진 신화의 허구를 부인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현재 철학의 담론에서 타자(the other)에 대한 사유와 배려가 더욱 절실한 시점에서 이주리 작가의 인체 시리즈는 타자의 담론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세계의 진실은 대상의 분석이 아니라, 즉 사람이나 물(物)의 대상화가 아니라, 대상들이 처한 환경과의 관계(relation)에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장기간 발언해왔다.
유휴열미술관 관계자는 "이주리 작가의 수상은 많은 젊은 작가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많은 사회 조직의 관심을 최촉(催促)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한다"며 "이 미술상을 시작으로 선순환의 물꼬가 트여 유휴열 작가의 예술정신과 애향심이 후학들에게 이어져 미래의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