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7월의 역사 인물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안의·손홍록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저자 백운화상을 선정했다.
안의(安義)는 1529년 태인현 동촌면 백천리, 손홍록(孫弘碌)은 1537년 태인현 고현내면 남천마을에서 태어났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안의와 손홍록은 전주사고에 있던 800여권의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 보존했다.
당시 4대 사고(전주, 충주, 성주, 춘추관) 중 3개 사고는 불타 완전히 소실되고 오직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만이 보존됐다.
이들은 정읍 내장산에서 383일 동안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지켰으며 정읍현, 아산현, 강화도를 거쳐 묘향산으로 옮겨지기까지 동행했던 역사의 증인들이다.
조선왕조실록은 묘향산 보현사 별전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보관되었다가 다시 강화도로 옮겨졌고 원본을 바탕으로 5부가 더 간행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안의와 손홍록이 지켜낸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백운화상(白雲和尙)은 1299년 고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출가해 유명 사찰을 다니면서 수행하다가 구법(求法)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 머무르며 지공(指空)에게 가르침을 받고, 석옥선사(石屋禪師)에게서 임제종(臨濟宗)의 선법을 전해 받은 뒤 1352년 귀국했다.
백운화상이 1372년 편찬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책이다.
유진섭 시장은 “안의와 손홍록, 백운화상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7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정읍의 역사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역 곳곳에 숨겨진 역사 인물을 지속적으로 발굴·조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정읍의 인문·역사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정읍을 빛낸 역사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