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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完]목숨바쳐 싸웠지만 처우는‘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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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完]목숨바쳐 싸웠지만 처우는‘참담’
  • 전광훈 기자
  • 승인 2021.06.2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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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매월 15~30만원 연금 수령
무공훈장 수당 6만5천원이 전부
부상휴유증으로경제활동어려워
지자체·국가차원추가 지원 필요

“전쟁 속 죽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전장에서 팔과 다리를 잃어가면서도 끝까지 싸운 용사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올해 94세의 6.25 참전용사 김오철 어르신)

“당시 전우가 수도 없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우리 조국을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로 끝까지 싸워야만 했다.”(올해 91세의 6.25 참전용사 오기수 어르신)

"시체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머리통이며 몸통, 허벅다리 등이 사방에 쌓였지만 조국을 위해 계속해 싸워야 했다. 죽지 않으려 적군의 총을 빼앗아 싸우기도 했다”(올해 91세의 6.25 참전용사 이두영 어르신)

“자고 일어나면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전투에 투입된 동료들 가운데 수십명은 다음날 보이지 않았다”(올해 88세의 6.25 참전용사 최종열 어르신)

한국전쟁 발발 71주년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본보가 연속 기획·보도한 [한국전쟁 잊혀진 영웅들] 주인공들이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이들의 현재 삶은 어떨까?

오롯이 "내 조국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을 갖고 전쟁에 나선 이들에게 주어진 건 화랑무공훈장과 매달 1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의 연금과 6만5000원의 훈장 수당이 전부다.

훈장이나 부상이 없는 학도병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본보가 만난 참전용사는 대부분은 보상금 외에 수익이 전무했고, 일부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주목할 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처우가 청년 수당이나 기초생활수급자의 수당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또,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비교하면 처참할 정도의 혜택에 불과하다.
 
정부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최대 300만원까지 근로장려금을 지원해주고, 기초생활수급자에겐 수십만원의 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병원비 면제, 가스세와 전기세 감면 등의 혜택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참전용사에 대한 국가의 예우는 월 30만원 상당의 보상금과 병원비 할인 혜택이 전부다. 

병사들이 받는 월급이 40만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들의 처우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국가보훈처 통계에 따르면 도내 3426명을 포함해 현재 국내에는 총 7만645명의 참전 용사들이 생존해 있지만 매년 1만여 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로 대한민국을 수호할 수 있었던 만큼, 늦었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 향상을 위해 각 지자체와 국가차원의 심도 있는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전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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