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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반대와 천성산 도롱뇽의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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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반대와 천성산 도롱뇽의 데자뷰
  • 전민일보
  • 승인 2021.06.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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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에 전북이 항공오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뒤늦게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도시로 건설되는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없다는 점은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 확정까지는 그야말로 우여곡절이다. 김제공항 건설이 경제성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군산공항 노선확장으로 선회했지만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걸리면서 이 또한 무산됐다.

각종 선거 때마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단골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말뿐이었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기회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오는 2024년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착공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km 길이의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갖추는데 7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새만금 신항만과 함께 국제공항 건설은 글로벌 물류와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필수 인프라로 손꼽힌다. 새만금 신공항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환경단체와 민주노총 등 전북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신공항 부지인 수라갯벌에서 멸종위기종과 희귀생물이 다수 발견됐다는 것.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삵, 금개구리,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다시 한번 개발과 환경을 놓고 새만금 핵심 인프라 구축사업이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주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추진연합을 지난 2일 결성하고 차질없는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항 없는 물류거점은 성공할 수 없는데도 환경단체들이 공항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손으로 전북의 소멸을 가속시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개발이 추진된 지난 30여년간 되풀이되던 딜레마가 또 다시 재연되고 있다. 1단계 개발완공을 앞둔 현시점에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나은 것인지,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 아는 것인지를 놓고 갈등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KTX 건설에 따른 천성산 도롱뇽을 지켜야 한다면서 지율스님 등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소송전까지 이어졌다. 당시의 우려대로 천성산 도롱뇽은 멸종하지 않았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과 관련, 일부 환경론자의 진영논리에 천성산 도롱뇽의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스럽다. 소모적인 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기 보다는 합리적인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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