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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가 변화와 혁신을 대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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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가 변화와 혁신을 대변하지 않아
  • 전민일보
  • 승인 2021.06.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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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30대 정당대표가 선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당대표로 36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다. 국회의원에 선출된 적도 없는 36세의 젊은 당대표의 당선은 국민적 변화와 혁신의 요구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적 요구에 정치권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언론도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경쟁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고, 청년층 정치인들도 선두에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엿보인다.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청년층을 포괄하는 정치와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이고, 청년층의 바램이 반영됐다.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일 뿐이다. 2030세대만이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성정치권의 기득권 유지의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이다. 기성세대 독식의 구조에서 국민의 다양성을 대체하고, 성별계층 등 다양성을 대변할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공정성’의 적임자가 정치권에 대거 진출해야 한다. 젊음 그 자체가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는 결코 아니다. 한때 진보세력의 핵심 축을 이루며 변화와 혁신을 상징했던 ‘386세대’는 어느덧 ‘586 꼰대’로 전락했다.

불과 20여년 전 그들도 이준석 열풍처럼 우리사회에 변화와 혁신을 몰고 온 주역들이었고, 운동권의 핵심인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도 이젠 젊은 꼰대로 비춰지고 있고, 기성세대 독식의 중심에 있는 세력들로 치부되고 있다.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고 혁신과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물론 청년을 대변할 청년 정치인도 필요하다. 현재의 변화와 혁신의 요구는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정치구조가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물학적 나이가 조금 어리다는 점을 부각하며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움직임이다. 나이가 많다고 구태이고, 은퇴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 자체가 우리사회의 화두인 ‘공정’의 이율배반적인 작태이다.

국내인구 고령화 속에서 평균연령이 불혹을 훌쩍 넘기고 있다. 중장년과 고령층이 인구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저출산 문제로 청년층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연륜, 그리고 참신함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구조가 필요하다.

이 같은 국민적 요구를 왜곡해 ‘나이든 사람은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정치인이야말로 현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젊은 꼰대로 보이지 않는 적폐가 아닌가 싶다. 변화와 혁신은 특정계층과 연령대가 아닌 다양성이 확보될 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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