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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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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철모
  • 전민일보
  • 승인 2021.06.1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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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보호 못 하는/ 철모 씌워 사지로 내몬 조국/ 그 철모를 믿고/ 노병은 삼천리 우리 강산 누볐다/ 부모와 형제자매들/ 그리고 코흘리개 자식/ 가슴속 깊이/ 고향 멀리 묻고 말았다/ 나의 소원은/ 늘 푸른/ 내 나라 지키고/ 고향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의식 희미해지고/ 70년 지난 지금도/ 이름 모를 산새 소리에 깨어/ 구멍 뚫린 철모와 함께/ 산천에 누워 있다/ 과연 누가 우리를 안아줄 것인가. - 이상의 시는 필자의 시집 6권에 실린 ‘구멍 뚫린 철모’라는 시이다.

한국전쟁 발발한지 71년의 세월이 흘렀다. 포성은 멈췄지만 수많은 고귀한 목숨이 사라졌고 수많은 참전 용사들이 아직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조국의 부름에 백척간두에 서 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부모도, 형제도, 고향도, 정들었던 친구들도 뒤로 하고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전장에 몸을 던진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국군 14만 7천명이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름 모를 산천에 뼈를 묻었다. 그리고 유골조차도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한 숫자도 13만 1천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의 사망자도 3만 7천명에 달했다. 민간인 사망자도 24만 4천명에 달하고 있으니 전사, 부상, 실종 등 인적손실은 남북한 합치면 522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만큼 인적피해와 국토 전체가 초토화되었던 6.25전쟁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하고 그 전쟁발발 원인에 대해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억할 것은 고귀한 생명을 국가에 헌납하고 조국을 지킨 이분들의 애국심이다.

그러면 이분들에 대해 국가는 의무를 다했는가가 핵심이다. 국가유공자는 순국선열 등 다양한 부류가 있지만 그중에서 조국의 독립과 월남전, 북한의 침략에 맞서 몸 바친 분들에 대한 예우가 아직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다가 필자의 생각이다.

이분들의 희생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행복의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가 곧 최고의 안보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가 최고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관심이 없다. 단순 현충일과 같은 호국기념일에만 챙겨주는 형편이다.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이들에게 국가가 관심과 예우가 없다면 누가 과연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

6.25 전쟁 영웅들은 이제 생존한 인원도, 여생도 그리 넉넉지 않다. 이분들이 남은 여생을 좀 더 편안하게 그리고 ‘나는 조국을 지켰노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눈을 감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근간에 벌어진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군과 교전에서 희생된 이들에게도 정부가 진정으로 나서 보듬어야 한다. 그 유족과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소외받았다는 인식을 떨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유와 평화, 민주를 위한 이 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어서는 않된다. 그래야 진정한 애국자가 또 나타날 것이다.

요즘 군내 급식 부실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자식들, 장병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반증이다. 제66회 현충일은 이런 의미에서 새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김철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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