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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청자 매병" 전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기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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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청자 매병" 전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기념 전시
  • 이헌치 기자
  • 승인 2021.06.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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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청자박물관 소장 ‘청자 상감 정사색명 유로문 매병(靑瓷 象嵌 淨事色銘 柳蘆紋 梅甁, 이하 정사색 매병)’이 지난 5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84호로 지정되었다.
부안청자박물관에서는 정사색 매병이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6월부터 금년 말까지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정사색 매병은 어깨부분에 연판문(연꽃잎을 펼쳐 놓은 형상을 도안화 시킨 무늬)이, 몸체에는 버드나무와 갈대가 번갈아가며 각2개씩 흑백상감으로 장식되어 있다. 버드나무와 갈대 사이에는 크고 뚜렷하게 ‘정사색(淨事色)’이라는 한자(漢字)가 흑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정사색’은  고려 국왕이 도교(道敎)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준비를 맡아 하던 왕실 내전의 관청으로,『고려사(高麗史)』백관지(百官志)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우왕대(1274~1388년)에 걸쳐 왕이 직접 참여하는 초제(醮祭) 기록이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정사색 매병’은 고려 국왕이 도교에서 행하는 의식인 천지와 성신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 직접 사용했던 기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도자기에 ‘정사색’이 새겨진 예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정사색 매병은 2013년 7월 개인소장자인 김완식 선생으로부터 부안청자박물관에 기탁되었으며, 수 년 간 이곳에 보관 관리되면서 전시와 연구에 활용되었다.
그러다가 2017년 9월 김완식 선생은 부안군에 이 작품을 무상으로 기증하였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 무상 기증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완식 선생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공공의 자산으로 흔쾌히 기증을 해주었다. 이후 부안군에서는 정사색 매병을 도 지정문화재로 신청하였으며, 2021년 5월, 드디어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중에서 도자기로는 최초의 지정 건이며, 개인소장자에 의해 무상 기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정사색 매병이 600년 이상을 떠돌다 뜻있는 사람과의 인연으로 부안에 영원히 안착하게 되었고, 도 지정문화재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은 존재의 이유에 의한 필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사색 매병에 얽힌 특별한 사연과 문화재적 가치를 살펴보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하였다. 

부안=이헌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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