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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용모’를 직원채용 기준으로 삼는 곳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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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용모’를 직원채용 기준으로 삼는 곳이 있다니
  • 전민일보
  • 승인 2021.06.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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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시대에도 직원 채용에 있어서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용모단정’, ‘가족사항’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곳이 있다. 그것도 대학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학비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북지역 사립대학들이 직원채용 과정에서 각종 절차상 문제와 상식적인 틀을 벗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이수진 의원과 함께 전국 92개 사립대의 직원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구직자의 용모를 면접과정에서 평가기준으로 삼은 대학은 자료제출 대학 92곳 가운데 20.6%(19곳)나 됐다.

23.9%(22곳)는 가족사항을 기재하게 했고, 출신지역을 묻는 대학도 1곳 있었다. 구태를 가장 빠르게 척결해 나가며 혁신적인 문화를 창조해야 할 대학에서 오히려 전근대적인 시각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신체적 조건)나 출신지역, 혼인 여부,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기초심사자료로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관련법에서 금지하고 있음에도 용모, 가족사항, 출신지까지 묻는 대학이 다수 있다는 것은 논란이 된다.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학연과 지연 등이 아닌 능력과 역량, 성장가능성을 보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지성의 요람이 대학에서부터 시대적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북지역 대학 중 예원예술대와 우석대가 면접 평가 기준에 용모를 포함시켰고, 한일장신대와 예수대, 전주대는 가족관계증명서와 등본을 제출케 하거나 입사 지원서 내에 기재토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학연과 지연을 따지는 구태를 벗어나려는 현 시대 흐름 속에서 용모를 따진다는 것이 웬말인지 모르겠다.

유흥주점 등에서 용모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 요즘의 풍토이다. 하물며 지성의 요람이라 불리는 상아탑에서 근무하는데 용모가 왜 필요한지, 가족들이 무엇을 하는지가 왜 궁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용모와 가족사항, 출신지를 묻는 사립대의 채용 관행은 문재인정부의 블라인드채용 안착화 및 직무능력중심채용 확산을 기조로 하는 정책에 역행한다.

현행법 상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사립대가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찰없이, 학력주의와 서열화된 대학 체제에 순응하고 채용에서 학벌 차별을 재생산하며 대학 서열을 공고히 하는 데에 앞장서는 일이 없도록 관계 당국의 지도점검이 더욱 요구된다.

블라인드 채용방식은 민간에도 전면 확대해야 할 것이다. 사립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민간기업 등에서는 이 같은 구태의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차별금지는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하고, 모두가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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