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포획가능모든인강망어선에
전액국비로‘혼획저감어구’보급
전북도 등이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상괭이 보호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보호생물로 지정한 상괭이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 정부가 상괭이 보호를 위한 탈출망 설치 등에 전액 국비를 지원한다.
도는 상괭이가 가장 많이 혼획되는 안강망 어구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 어구 보급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혼획(混獲)이란 특정 종류의 어패류를 잡으려다 목적하지 않은 어종들을 잡는 일로, 혼획으로 다수의 상괭이가 희생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전북도가 어업인들이 어망을 던졌을 때 함께 포획된 상괭이를 탈출시키기 위한 특수 어구를 보급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이는 보호동물인 상괭이까지 포획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의도치 않게 어구에 들어온 상괭이가 빠져나가게 하는 장치다.
지원되는 상괭이 보호어구는 상괭이를 탈출구로 이끄는 자루그물 연장망 속에 설치한 그물인 유도망과 통로인 자루그물 연장망의 상하좌우 어느 한 면에 설치된 통로인 탈출구로 구성돼있다.
도 등이 추진하는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 어구 보급사업은 3억 5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어업인 부담없이 어구당 50만 원의 100%지원사업으로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근해안강망, 연안개량안강망의 어업허가를 받은 어업인 중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해 혼획 저감 어구 설치를 희망하는 어업인이다.
도내 어업 어선은 총3167척이 활동 중이나, 상괭이 포획이 가능한 안강망 어선은 총112척으로, 도는 112척의 어선에 대해 전부 지원 방침이다.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의 소형 돌고래로, 우리나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하는데 그 중 우리나라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최근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 등으로 지난 2004년 36000여 마리에서 2016년 17000여 마리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지난 2016년 해양수산부에서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한 상괭이는 1년에 약1000마리가 안강망에 걸려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이 내년까지 해양포유류의 사망이나 부상을 유발하는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를 점점 강화하고 있고, 해양포유류와 수산자원 보호차원, 안정적인 어업경영을 위해서도 상괭이 탈출장치 보급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도 관계자는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 어구 지원으로 해양 보호 생물인 상괭이 등 수산자원 보호 효과는 물론 어업인의 경영 안정성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