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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날 , 문학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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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날 , 문학의 미래를 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5.2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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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코로나19’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위축시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회 ‘수필의 날’ 행사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역동적 에너지를 얻는 기회였다.

매년 개최되는 수필의 날 행사이지만 참여할 때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때처럼 설레었다. 이 행사를 통해 필자는 창작 의욕이 솟구쳤으며, 소진(消盡)돼 가는 필력을 촉진시켰다.

이번 행사는 전주에서 진행됐다. 첫 도착지는 전북 문학관이다. 이곳에서 학예사의 설명을 들어보니 전북 문학의 역사와 이곳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현관 입구 배치된 몇 권의 책 들 중에서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인문학의 향기 2020(제3집)』가 눈에 띄었다. 목록을 보니 정극인(丁克仁:1401~1481)의 ‘상춘곡’부터 현대 작품까지 총망라 돼 있었다.

한마디로 전북 문학의 정수(精髓)만 엄선한 것으로 보였다. 이 중에서 윤재청 수필집 『인생수필』, 조윤수 에세이 『혼놀』 등을 비롯한 전북 출신 문인 옥고가 눈에 띠었다.

다음 일정으로 한옥마을 부근 한 호텔에서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요식 행위를 뛰어넘어 수필 전반을 반추하고, 문학의 통시성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다.

그중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김영 시인(전북문인협회 회장)의 ‘수필문학의 창조적 미래’를 비롯한 ‘문학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수필 문학의 포용성과 다변성’, ‘4차산업과 문학의 미래’, ‘융복합 통섭시대의 문학’ 등이다.

또한, 문학의 융합적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수필+시, 수필+소설, 수필+평론, 수필+예술평론, 에세이 드라마(수필+영화ㆍ연극), 문학+사진+그림=출판물, 문학+연극ㆍ영화ㆍ드라마=출판물 등의 엮음이 시대의 트랜드와 문학의 흐름으로써 이해됐다.

문학은 그 시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문학은 현실을 엮는 유기체로써 대중의 삶에서 살아나고 또한 숨을 쉰다. 그런 관점에서 1차 산업시대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연계되는 문학의 흐름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글 쓰는 작업이 인간의 상상력과 허구를 사물에 감정이입케 하는 것이고, 또한, 그 허구를 통해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라 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사물에 대한 관조, 사실과 진실, 그리고 과거에서 미래까지 통시적 시야를 갖게 된다. 또한 문학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예측케 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영상시대 산문쓰기의 방향과 미래’, ‘손 전화(핸드폰)가 가져온 혁명적인 변화 영상시대의 도래’, ‘영상세대와 산문세대의 특징’, ‘영상시대에 산문쓰기’ 등은 우리 생활과 현실 밀착형 아젠다로써 유익했다.

현대는 이미지와 영상문화가 인간의 오감을 사로잡아 과거의 종이책보다 앞서고 있다. 그래서 문학도 영상세대와 부합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서로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 화염을 뚫고 진행된 이날 ‘수필의 날’ 행사는 감염 위험 감수에도 불구하고 값진 소득을 올렸다. 문학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됐고, 인류의 고난 해소와 가치 재발견 차원의 지혜도 갖게 됐다.

코비드 바이러스 팬데믹(pandemic)시대에 우리 수필가들은 전쟁터의 종군기자처럼 휴머니즘과 진실을 찾아 뛰었고, 귀를 쫑긋 세웠다. 수필가로서 문학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기회였다.

80대 룸메이트의 열정에 감동했고, 조용한 시간에 문학을 다시 한번 천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문학은 무한하다는 진리앞에 더 겸손해 했으며, 문학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지혜를 얻게 됐다.

정홍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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