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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첫 스승이라는 자부심에 마냥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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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첫 스승이라는 자부심에 마냥 즐거워요"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05.1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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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안디옥어린이집 김지윤 교사 인터뷰
올해로 3년차 맞이한 보육교사
"아이들이 좋아 선택...후회 없어"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선생님이 저인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늘 함께 따라오곤 해요. 그래서 더 잘하려고는 하는데 아이들도 이런 마음을 알아줄까요?"

아침 일찍부터 어린이집 문을 열고 부모님 손을 붙잡고 등원하는 유아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전주 안디옥어린이집 김지윤(28) 선생님은 올해로 세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꼬마 선생님'이다.

깔끔하게 화장을 하긴 했지만 자세히 보면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김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 자체가 그저 즐겁기만 한 '천상' 선생님이다.

"원래는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주는 학원 선생님이었어요. 아이들이랑 부대끼는 일이 힘들지 않더라구요. 이 길로 나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유아교육과로 전공을 정하고 열심히 공부한 후 마주친 보육교사의 길은 마냥 꽃길은 아니었다. 아직은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않은 5살에서 7살 사이의 아이들과 하루 온종일 부대끼고, 하원 후엔 행정 업무와 교구 준비를 하다보면 피곤함에 시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천진난만 했지만 그만큼 궂은 일을 불러오기도 했다.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들과의 소통도 어린 김 선생님에겐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골라 입기도 하고, 귀여운 머리모양도 서슴치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만나는 첫 스승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저희반 남자 아이들이 저랑 결혼하겠다고 손을 치켜들 땐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같이 웃게돼요. 동영상으로 찍어두고 집에가서 틈틈히 열어보기도 해요. 저만큼 사랑한다는 말 많이 듣는 선생님은 없을걸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엔 마스크가 가로막혀 토실한 얼굴에 뽀뽀 한번, 말캉한 손 한번 잡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진 점은 김 선생님에겐 그저 아쉽기만 한 상황이다.

"코로나는 언젠간 끝날테니, 그 때를 위해 뽀뽀를 아껴둔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어요. 답답할 텐데도 제 말을 듣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 주는 우리 소망반 친구들이 안쓰럽고 대견하기만 해요."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미간에 고민을 담던 김 선생님은 "절 기억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매일 매일 절 보러 오는 이 길이 즐겁고, 저를 보러 어린이집에 씩씩하게 와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라고 말하며 마스크 위로 초승달 눈웃음을 그렸다.

몇 달 전 배운 것을 선생님에게 펼쳐보이는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사랑을 배운다는 김지윤 선생님의 내년 스승의 날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오른다.
홍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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