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가 지난 8일 정읍 황토현 전적(사적 제295호) 일원에서 성황리 막을 내렸다.
‘동학, 새로운 비상’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념제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유진섭 시장과 윤준병 국회의원, 조상중 시의회의장, 김영진 계승사업회 이사장, 이형규 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정읍 황토현 전적은 127년 전 동학농민군이 첫 번째로 대승을 거둔 역사적 장소인 만큼 각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행사는 무명 동학농민군 위령제와 구민사 갑오선열 제례, 기념식, 시상식, 기념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기념식에서는 황토현전투를 소재로 한 정상희 명창의 창작 판소리 ‘새가 운다’ 공연과 빅마마 출신 가수 이영현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시상식에서는 박맹수 원광대 총장이 제11회 동학농민혁명 대상을 수상했다.
박 총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에 더욱 매진하라는 당부와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시상금은 이름 없이 쓰러져간 30만 동학군을 비롯한 개벽파 선배님들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894년 당시 동학농민군의 의지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내용으로 평가받고 있는 ‘백산 창의문’을 정읍출신 영화배우 박근형이 낭독했다.
박근형 배우는 고통 받는 민중들의 염원과 이념을 자신의 60년 연기경력을 살려 제대로 표현해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주제 영상 상영 이후 펼쳐진 공연에서는 정읍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서희양이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노래했다.
방서희양의 순수한 에너지는 기념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공연은 가수 알리가 특유의 애절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내가 나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유진섭 시장은 “진정한 민주혁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고 정신문화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정부와 계승사업회, 유족회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