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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일보
  • 승인 2021.05.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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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소방서, 소방이 건네는 치유의 손길

2020년 대한민국 화재 건수는 38,659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365명의 사망자, 1,917명의 부상자, 6,004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산출된다. 이렇게 숫자로만 보면 크게 감이 오지 않을 수 있지만, 화마 속에 있었던 사람들의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공감이 될 것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길과 검은 연기 속에서 숨 한 번 쉬기도 고통스럽고, 정말 다행히 그 속에서 살아나와 뒤를 돌아봤을 때 불타고 있는 삶의 터전을 두 눈으로 직접 마주했을 때의 찢어지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첫째로 생명을 지켰다면 다행이지만, 집을 잃어 당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늘 잠은 어디서 잘지조차 막막한 화재피해주민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주민을 도와주는 맞춤형 생활안정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단 점을 알리고자 한다.

작년 11월 익산 웅포면 전라북도 제4119행복하우스 준공식에 지원을 나갔을 때 새 보금자리 앞에서 주택용 화재경보기나 식품 등을 전달받은 어르신들께서 활짝 웃으시는 걸 보고 관련 정책에 더 흥미가 생겨 찾아본 결과, 소방이 화재피해주민 안심지원 정책을 다방면에서 추진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언급한 ‘119행복하우스건축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7년 정읍의 1호를 시작으로 군산(2018), 순창(2020)에 이어 익산의 4호까지 사회적 취약계층(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화재피해주민에 대한 주택의 재·개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 모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복지단체의 후원금으로 조성한 기금이 재정적 바탕이 된다. 또한,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위문품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19행복하우스외에도 여러 생활안정 지원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을 통해 징검다리 주택이라는 긴급임시거처를 화재 피해 이재민에게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새로운 거주지나 행복하우스는 물량 확보나 준공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돼서 피해자를 위한 즉각적인 대처는 쉽지 않다. 이러한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시중 임대료의 30% 정도로 LH가 보유 중인 전세임대주택 및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숙박시설 등 임시거처에서 머물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구당 5, 최대 25만 원까지 수혜가 가능하며 이동안 새로운 주거지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살 곳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소방서와 대한적십자사가 연계해서 구호품이나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 생계지원 정책도 운영 중이며 2020년 기준으로 전라북도에서 36건이 지급되었다.

물질적 여건이 설령 안정될지라도 그에 준하게 재난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소속의 전라북도 재난심리 회복지원센터에서 피해 당사자 및 가족에 대한 심리회복을 지원 중이다. 상투적인 조언보다는 경청하는 상담을 기반으로 시기별로 응급기, 초기, 중기, 장기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다. 작년에도 지원을 받은 41건의 사례가 있는 만큼, 혼자 가슴을 앓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2020814일 자로 전라북도 화재피해주민 임시거처 비용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만큼 앞으로도 의식주는 물론이고 미처 조명받지 못한 부분들까지 다각적·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현재는 전라북도와 강원도에서만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119행복하우스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비롯한 화재피해주민 지원 대책을 홍보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지금까지 일반 국민이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조직으로 소방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활동들이 두루 알려져 소방이 하는 일에 관한 시선이 한층 확대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일차적으로 재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화재에 경각심을 가져 예방에도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모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화재가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로 인한 상흔은 일평생 지워지지 않고 깊게 남는다.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상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소방과 우리 사회는 언제나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기고문 - 65기 수방 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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