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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백조 시대의 생태전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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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백조 시대의 생태전환교육
  • 전민일보
  • 승인 2021.04.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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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투자 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2007년 그의 책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지만, 발생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건’을 지칭하여 ‘검은 백조(Black Swan)’라고 하였다.

애플과 테슬라의 성공, 911테러, 그리고 전 지구적인 재앙인 코로나19 팬데믹이 바로 검은 백조에 해당하는 현상들이다. 검은 백조의 존재는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 판단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과거의 사건을 아무리 분석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을 뜻한다.

지난 2월 영국 월트셔웨스버리 연못에서 실제로 온몸이 검게 변한 백조가 발견되었다. 백조는 블랙스완으로 오인될 만큼 깃털이 검게 물든 상태로, 몸에 붙은 이물질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털을 물들인 검은 물질은 누군가가 연못에 버린 프린터 토너로 밝혀졌다.

이쯤 되면 검은 백조는 이제 예측 가능하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존재가 인간이고, 자본주의와 현대문명의 반생태적행태로 동식물의 대규모 멸종이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과 실천 교육을 넘어 사람과 자연, 그리고 환경이 서로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이 필요하다. 이 생태전환교육의 플랫폼은 당연히 학교가 되어야 한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간, 학교간 온라인 환경교육 시스템을 조성하고,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등 환경교육기반 구축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또한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담당할 환경교사를 양성 배치하고 모든 교사에게 환경교육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직무연수를 실시함으로써 학교가 교육생태계의 핵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여 아이들의 거시적인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생태환경 감수성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급 학교에 보급함으로써 온실가스 줄이기,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에 관한 환경교육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셋째, 농생명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생태전환 시범학교를 선정해 스쿨팜이나 친환경 실내식물공장 등을 설치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그곳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관찰하고 운영하면서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주민 및 지자체와 연계하여 환경교육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곳에서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해결방법, 기후변화와 먹거리의 연관성,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대한 이해와 체험, 미래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아쿠아포닉스(물고기와 채소를 동시에 키우는 친환경농법), 미래환경체험 등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더 많은 환경학습기회를 제공해 주어 환경교육 생태계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이제는 필(必)환경 시대이다. 앞으로 우리 지구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지금의 환경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아이들이 시작한 환경행동이 가족, 지역, 사회, 그리고 전 세계로 확대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서거석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 전 전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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