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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상종의 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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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상종의 허실
  • 전민일보
  • 승인 2021.04.23 09:5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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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울릴 때 큰 힘을 발하고, 경제는 경제력이 있는 자들이 협력할 때 더 큰 효과를 이룰 수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긍정적 상승효과다. 보다 나은 현실을 위한 끼리끼리의 어울림은 민생의 가치를 전제한 공자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다.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위를 친애하고, 땅에 근본을 둔 자는 아래를 친애한다’는 천애(天愛人)과 지애인(地愛人)으로의 분류는 끼리끼리의 어울림을 설명하기 위한 전제다.

“무릇 동류(同類)는 동류끼리 서로 모이는 것이니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 물은 젖은 땅에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번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성인이 나타나면 온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

『주역』 건괘(乾卦) 다섯 번째 효(爻)의 이 문장은 자연현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만민이 우러러보는 조건을 갖춘 자라야 한다는 점이다. 풍운지회(風雲之會)는 이 문장의 ‘운종용 풍종호(雲從龍風從虎)’에서 나타난 성어다. 용과 호랑이가 풍운을 만나야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훌륭한 군주는 현명한 신하를 만나야 한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밝힌 것이다.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는 전제처럼 ‘성인이 나타나면 온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는 결론으로 군주의 자격을 중시했다. 신하보다 군주의 덕을 강조한 것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시대에 맞는 가르침이다. 현신(賢臣)들을 파리 죽이듯 폭정을 일삼는 폭군 앞에서 풍운지회에 대한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연산군만 하더라도 김처선의 충언에 잔인한 죽임으로 입을 막고 신언패(愼言牌)를 목에 걸게 하는 상황에서 신하의 인격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래도 세종과 황희, 유관, 맹사성의 만남, 정조와 채제공, 정약용의 만남은 조선시대 풍운지회의 꽃이다.

이 경우도 명군(明君)과 현신의 관계는 항상 명군에 의해 좌우되었다. 그렇지 못한 경우 권신들은 백성을 착취하여 경우가 많았다.

당태종 이세민은 아버지를 압박하고 형과 아우를 죽이는 패악을 저질렀는데도 황제가 된 후 결단력이 뛰어난 두여회, 기획력이 빼어난 방현령, 강직한 충언의 위징을 만나 정관의 치를 이루었다. 절대 군주는 저승사자일 수도 있고 선량한 어버이일 수도 있는 풍운지회의 대표적인 경우다. 결국 유유상종의 풍운지회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였다. 그것이 요즈음에는 부정적인 용어로 바뀌었다. ‘초록은 동색’이라거나 ‘끼리끼리’라는 비아냥으로 타락한 사회상을 풍자한다.

BC400년 경 제나라 선왕에게 순우곤이 한꺼번에 현신 7명을 추천하자 너무 많다고 했다. 이에 순우곤은 새도 같은 무리가 떼지어 살 듯 인재도 마찬가지라며 유유상종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군주가 바른 정치를 위해 현신을 모으는 과정에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어찌 우리는 끼리끼리 문화, 패거리 문화로 변질되었을까.

정점에 오르거나 금배지만 달면 귀가 먹는다는 정치인, 충신의 간언도 외면하고 아예 듣지도 않는 풍토가 문제다. 아니 김처선이나 위징 같은 간관(諫官)의 존재감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공자는 다섯 가지의 간언을 제시했다.

휼간(譎諫) - 은근히 돌려 완곡하게 간하는 방법.
당간(戇諫) - 꾸밈없이 대놓고 고지식하게 간하는 방법.
항간(降諫) - 자신을 낮춰 겸손하게 간하는 방법.
직간(直諫) - 정면에서 정곡을 찔러 곧이 곧대로 간하는 방법.
풍간(諷諫) - 풍자하여 완곡하게 빗대어 간하는 방법.

간언으로 자신의 몰락을 불러올 수도 있기에 군주의 성격에 따라 간하는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다. 우유부단한 군주에게는 직간이 적절한데 위징은 강직한 이세민에게 과감히 직간했다. 이세민 역시 이를 수용한 용단이 있었기에 명군이 되었으나 연산군은 김처선의 직간을 무시했기에 군주에서 쫓겨났다.

풍간을 좋아한 공자를 존숭하던 조선, 이제 그들의 여유는 어디 갔는가. 곳곳에 양극화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은 초심을 찾아야 한다.

정조와 정약용의 만남을 풍운지회의 상징으로 여기는 선례를 따라 살만한 세상으로 바꿔가기를 직간(直諫)한다.

강기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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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4-23 22:07:00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윤진한 2021-04-23 22:06:18
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
@
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

윤진한 2021-04-23 22:05:41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
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

윤진한 2021-04-23 22:04:52
하느님의 종교인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의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하느님과 별개의 철학인 도교,불교를 이해하는것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도교는 유교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天生蒸民)하신 점에 주안을 두지 않고, 후대에 갈수록 불교의 보살같은 용어도 사용하여, 동아시아 세계종교로 수천년 이어진 유교의 하느님(天).공자님과 맞지는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부터 창조신 브라만에 항거하여 부처가 새로 만든 후발신앙으로 브라만을 섬겨온 인도에서도 다시 배척받게 된 인도발 신앙입니다. 창조신보다 높다는 Chimpanzee류의 부처를 받드는 무신론적 Monkey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불교와 섞인 후대의 중국 도교도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철학.민속적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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