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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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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 전민일보
  • 승인 2021.04.1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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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미다시
남녘에서 불어오는 초록의 물결이 종달새 노랫소리로 환호성을 울리는 호시절
은근과 끈기로 새로운 능력을 꽃피우는 봄날을 맞이하자.
맡은바 본분에 충실할 때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

개구리 등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농사의 애벌갈이가 시작되며 여인네들은 봄나물을 채취하여 상큼한 냉잇국을 끓이는 춘분이 우리 곁 흙마루까지 다가오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풀잎들이 기지개를 켜고 양지 녘에는 파란 잎사귀를 돋우고 수백 개의 아기 별꽃을 피운 봄까치꽃의 눈웃음이 가상하다.

봄까치꽃은 현화식물문 > 목련강 > 현삼목 > 현삼과 > 개불알풀속이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고 남부지방 들판에 무리 지어 자생한다. 봄날은 이렇게 맑고 밝은 풀꽃의 미소를 앞세워 우리 곁에서 하늘이 떠나갈 만큼 기쁨의 환호성을 울리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코로나19의 창궐로 모든 국민이 얼마나 많은 고통에 시달렸으며 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안타까운 삶의 분노가 우리 생활에서 표출되었는지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다.

그러나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하루 감염자 수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어 환한 풀꽃의 미소처럼 새날을 열어 새롭게 단장하자.

겨우내 찌든 메주 곰팡이 같은 삶의 찌꺼기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파란 하늘을 나는 종달새의 비상을 불러 파랗게 인생의 수를 놓자.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듯 지난 한 해 우리는 숨을 죽여가며 더 크게 도약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이제 그때가 왔다. 새날을 열어 새롭게 설계한 우리들의 꿈을 하나, 둘씩 새롭게 펼치며 봄날의 교향악을 울리자. 모든 생활에서 은근과 끈기를 잠재웠던 어제의 능력을 크게 펼치어 모두가 반기고 만족할 새로운 삶을 원대하게 실천으로 옮기자.

오늘을 크게 개척하고 환호하며 이제부터는 모두가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창의와 솔선으로 하나 됨의 지혜로 본을 삼으며, 내가 먼저 실천하는 삶의 의지를 나타내자.

남녘에서 불어오는 초록의 물결이 종달새의 노랫소리로 환호성을 울리는 이때,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며 나의 할 일을 새롭게 인식하자.

모두 하나가 되어 국가발전의 주역임을 깊이 명심하고 맡은바 본분에 충실할 때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크게 도약하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 작금이다.

목련은 겨우내 움츠린 울분을 하늘에 토하듯 봉우리를 세우더니 곧 하얀 웃음으로 천지에 향을 발할 것이고 광대나물은 산언덕이거나 고샅길 엉떡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세상을 붉게 물들일 태세이다. 벌써 벼룩나물은 응달지역에 자리하고서 수백 개, 수천 개의 벼룩 같은 하얀 작은 꽃을 피우고 수인사하잔다.

이렇게 나물 자가 붙은 풀꽃들은 새롭게 시절을 알리는 봄날의 전령사일뿐더러 미각을 돋우는 우리 식탁의 신선의 보약초로 친근하게 이용된다.

남녘의 화신이 초록의 물결로 온 대지를 점령하며 환호성을 울리는 호시절에 새롭게 피어 눈웃음으로 화답하는 풀꽃의 미소를 가득 안고 새날을 열어 새롭게 도약하자. 내가 내 삶의 주인공임을 각인하는 새봄의 기지개를 켜자.

왜, 세월은 개척하는 자의 몫이라 하지 않았는가.

최상섭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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