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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시 전주' 책 산업화로 도서출판문화 선도도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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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시 전주' 책 산업화로 도서출판문화 선도도시 발돋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1.04.15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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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시장 ‘책의도시 전주’ 선포
독서휴식공간·책놀이터 대거 확충
도심 특화도서관 5곳 릴레이재개관
‘가 보고 싶은 책 여행도시’로 탈바꿈
인문주간운영, 해마다 독서대전 개최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이끌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지켜낸 기록문화의 도시인 전주가 ‘책의 도시’로 거듭난다. 전주시는 지난 15일 책이 시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는 ‘책의 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포했다. 시민들을 위한 독서 휴식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가 대거 확충된다. 과거 출판의 도시였던 영광을 되살려 시민들이 책을 만들고, 생활 속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미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과 함께 놀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도시, 책의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도서출판문화를 주도하는 도시로 탈바꿈 시킨다는 비전이다. 
 

■ 시민 삶의 중심에 파고든 ‘도서관’

전주시가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한 것은 시민들이 책으로 소통하고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시민들의 삶의 중심 터전으로 만들어 누구나 언제든지 책을 읽거나 쓰고,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전국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 모두가 독서문화를 편리하게 즐기고 책과 가까이 생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책 놀이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권역별 공·사립작은도서관을 주민 화합과 소통을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시민들이 도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서관에서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접하고 삶과 영혼을 윤택하게 가꿀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들은 독서의 소비자에서 생산자·창작자로 성장할 기회도 주어진다. 도서관을 거점으로 시민 독서토론회, 온라인 독서모임, 독서동아리 등을 통해 성장한 시민들은 책을 만드는 작가도 될 수 있다.

완산도서관 자작자착 책공작소에는 시민들이 책을 쓸 수 있는 집필공간이 운영되는 등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도 전개될 예정이다. 시는 지역출판사와 동네서점, 독립서점에 활기를 불어넣고, 쇠퇴일로에 놓인 동문 헌책방거리도 되살리는 산업적인 측면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서출판문화 축제인 ‘전주독서대전’과 ‘전주 독서마라톤 대회’를 연중 전개하고, 영유아에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특화프로그램도 운영해서 단 한 사람의 시민도 독서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정원도서관과 길도서관 등 이색적인 도서관과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카페형 서점, 큐레이션 서점, 커뮤니티 서점 등 매력적인 책 공간을 마련해 책을 만나고 독서를 하기 위해 ‘가보고 싶은 책 여행도시’로 탈바꿈 시킨다는 것.

■ 전주 도서관만의 ‘특별함’, 그리고 ‘진화’

그 동안 전주시는 ‘책의 도시’ 선포에 앞서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도시 곳곳에 다양한 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을 만드는 등 도서관의 혁신을 주저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책과 가까이 생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책 놀이터도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한 장소인 삼천도서관의 경우 2001년 개관 이후 열람실 중심의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어린이의 상상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책 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됐다.

도서관 1층에 어린이 책 놀이터 ‘맹꽁이네’, 유아 책 놀이터인 ‘반딧불이네’, 북큐브, 오두막, 원형 서가 등 어린이가 책과 함께 창의력을 키우며 놀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생겼다. 지하로 연결된 정글짐을 타고 미끄러지면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이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9년 12월 전주시 12번째 시립도서관으로 문을 연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전북지역 시립도서관 중 최초로 학습실 없는 도서관으로 조성돼 어린이 등 모두가 눈치를 보지 않고 책과 함께 웃고 놀 수 있는 책 놀이터로 만들어졌다.

전국 최초로 12세부터 16세 사이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활동공간이자 독서문화공간인 ‘우주로1216’도 생겼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 이어 평화도서관도 ‘야호책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리모델링됐다.

현재 금암·인후·송천도서관을 야호책놀이터로 변신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색도서관들도 새롭게 들어섰다. 자연 속 도서관인 평화동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詩)를 즐기고 창작도 해볼 수 있는 도서관이다.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변화중인 완산도서관 3층에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마련돼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책을 쓰고 만들수도 있는 곳이 됐다.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 앞 첫 마중길에는 빨간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에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폐산업시설에서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팔복예술공장에는 그림책전문도서관인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들어섰다. 앞서 많은 시민들이 찾는 시청 로비도 책을 벗 삼아 쉴 수 있는 책기둥도서관으로 탈바꿈됐다.

이외에도 아중호수 산책길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색도서관을 조성하고, 예술전문도서관과 정원도서관 등 다양한 특색 도서관을 도시 곳곳에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 미래의 도시로 향한 새로운 동력

전주는 서울·경기의 경판본과 함께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이끌었던 완판본을 찍어낸 출판문화의 도시였다. 임진왜란 당시 사라질 뻔 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 가장 우수한 종이인 전주한지가 생산되는 기록문화의 도시였다.

전주는 과거 전라감영에 한지를 만들던 지소(紙所)와 책판을 인쇄하고 책을 만들던 인출방(印出房)이 있었고, 이곳에서 다양한 한글소설이 출판됐다. 당시 한 권의 책을 발간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이 있어야 했고, 책의 뼈대가 될 목판이 필요했다.

목판이 될 나무를 키우는 사람, 나무를 다듬을 사람,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사람, 그 글자를 새길 뼈대인 글씨를 쓰는 서예가, 종이(한지)를 만드는 장인, 먹을 만드는 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책은 단순히 하나의 물건이 아닌 기록문화의 정수인 동시에 많은 사람의 생계가 달린 산업이었다. 시는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 시는 도시 곳곳에 주민 삶의 중심지인 도서관을 확충하고, 이곳에서 책을 접하는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바꿔 더 큰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전주는 우리나라에서 인구대비 도서관 비율이 높은 도서관 도시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지방정부 최초로 인문주간을 선포하고, 해마다 독서·출판문화 축제인 전주독서대전을 열고 있다.

전주시가 이제는 시민들이 책을 읽고, 책과 놀고, 책을 쓰고 직접 판매하는 독립출판문화의 도시, 책과 함께 여행하는 도시, 동문거리를 중심으로 헌책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책과 관련된 독서출판문화산업을 키우는 진정한 책의 도시를 꿈꾸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만나는 공동체의 거점공간이자, 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 미래 주역인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책 놀이터를 확대하고 곳곳에 다양한 이색 도서관을 조성해서 도시의 미래를 바꿀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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