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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주형 통합돌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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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주형 통합돌봄의 시작
  • 전민일보
  • 승인 2021.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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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르신들은 건강하거나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돌봄을 위해서 각종 복지시설들이 산재하지만 정작 어르신들은 시설에 들어가기 보다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시길 원한다는 것이다.

주나라 건국에 큰 역할을 하였던 강태공과 관련된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시작된 것이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돌봄이 필요한 주민(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들이 살던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일상생활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 주도형 정책을 말한다.

전통적인 복지의 대상이 빈곤한 자에게 엄격한 자산조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선정이 되었다면,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자산조사 없이 욕구에 기반하여 돌봄이 필요한 자는 누구나 대상이 되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한다. 즉 선별적 복지에서 욕구중심의 보편적 복지로의 시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정부에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보편적 제공 목표로 지역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발굴하고 검증하기 위해 어르신,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시작하였고, 우리시는 어르신 분야로 공모에 참여하여, 지난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통합돌봄 선도사업 자치단체로 선정되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시는 가장 전주스럽고, 더욱 시민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전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해 운용해오고 있으며, 2019년 3가지 유형 525명 대상에서, 2020년에는 유형 및 범주를 대폭 확대하여 8가지 유형, 1,200명을 대상으로 통합돌봄의 내실화를 기하는데 주력하였다.

2021년에는 그동안 완산구에서 시범운영되었던 어르신 통합돌봄 사업을 덕진구까지 확대하고, 장애인, 정신질환 분야를 포함한 3개 분야에 탈시설·탈병원, 재가 사각지대 돌봄 등 총 16개 유형, 2,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주시 전역에 융합형 통합돌봄 사업을 추진하여, 분야별 44개 돌봄 서비스를 개인별 필요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융합형 통합돌봄 사업은 그동안 어르신형 통합돌봄 사업을 운영하며 조성된 건강-의료 안전망, 영양지원, 케어안심주택, 무장애 주거환경지원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기반으로 장애나 정신질환특화사업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병원이나 시설 퇴소 대상자의 지역 복귀를 돕고, 시설 입소를 준비하던 대기자가 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강점을 두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노인분야는 유형별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심복약, 낙상예방, 청춘앵콜 사업 등 30여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 분야는 자립지원 코디네이터 동반지원, 사각지대 발굴 및 보호시스템 구축 등 장애인 특화 사업을 포함한 30여개 서비스로 지원하며, △정신질환 분야는 한 달 살기 체험홈, 동료 지원가를 통한 자립유지 및 증상관리 지원, 응급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등 정신특화 2개를 포함한 20여개 사업으로 지역 복귀와 정착을 지원한다.

단순히 돌봄을 넘어 건강, 자립까지 꼼꼼히 챙기며, 인간이면 누구나 누릴수 있는 권리와 욕구를 복지로 아우르는 전주만의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수많은 기관과 인력, 민관협력 등 각종 기능들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똘똘 뭉치고 움직여야 한다.

지난 2월 우리시는 전주지역의 셀프 빨래방 모임과 통합돌봄 대상자들의 세탁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 세탁이 쉽지 않은 독거어르신과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지역의 셀프빨래방에서 세탁과 건조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커뮤니티케어, 즉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지역사회 내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지지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세탁서비스 지원사례처럼 지역사회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 2019년 통합돌봄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한적이 있다. 복지선진국의 다양한 정책을 접하며 통합돌봄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나라는 네덜란드 였는데, 치유농장(케어팜)을 통해 복지와 농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치매 어르신뿐만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아동까지 모든 세대, 모든 유형을 포괄적으로 돌보는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원만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사회생활에서 멀어진 어르신들은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덜란드 사례처럼 우리시도 모든 대상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전주형 통합돌봄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어르신 통합돌봄의 근거 조례였던 ‘전주시 노인 지역사회통합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의 명칭을 ‘전주시 지역사회통합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로 변경하고 내용을 보완하여 전주형 통합돌봄의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 모든 유형을 포함하는 전주형 통합돌봄을 이루는 날까지 더욱더 정진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이만 펜을 놓는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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