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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 두드리고 봉사해야 인생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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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 두드리고 봉사해야 인생이 즐거워요”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1.03.30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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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울 고고장구’ 강명숙 대표
20년 간호사의 삶, 취미로 배운 난타
신나는 장구 리듬, 요양종사자도 매료
학원 열고 수강생에 건강과 젊음선사
트로트 음악 접목 전신운동 치매 개선
유튜브 제작, 생활문화동우회 우수상
“스트레스 해소에 작은 도움 주고파”

사람들은 흔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인생은 어린시절부터 주목받으며 일찍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남보다 뒤늦게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소개할 강명숙 씨는 간호사라는 길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발휘하며 인생의 꽃다운 시기를 보냈다. 어찌보면 인생의 출발점부터 남보다 앞서 나갔다고도 할 수 있다. 취미로 배운 장구에서 또 다른 인생의 황금기를 맞으며 주목받고 있는 그녀 삶의 한 부분을 스케치했다. 단편적으로 들여다보기에는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녀의 인생을 통해 성취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아리울 장구 회원들은 행사의 오프닝 공연을 주로 하고 있다.


간호사로 20년...취미로 한 장구가 인생 2막 열다

찌르다가 때리고...때리면 즐거워지는 세상이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난타 여왕, 장구의 여왕 강명숙 씨(60)를 만났다.

강 씨는 정읍 산외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부모님 품에 살다 고등학교 때 전주로 나왔다. 보건의료 분야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간호사 생활로 20년을 보냈다. 

당시는 간호사의 삶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난타와 장구를 배운 뒤로는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난타와 장구에 비하면 간호사의 삶은 지루한 일이었다.

50대 초반 주민센터에서 처음 장구를 배울 때만 해도 장구가 인생 2막을 열어 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었다.

1개월 만 원이라는 저렴한 등록비에 끌려 생각 없이 배운 난타였다. 난타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다음에는 장구를 배울 기회가 찾아왔다.

태어나서 처음 배워 본 것이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익숙하고 신이 났다. 

아이들을 다 키운 50대, 약간의 우울감이 찾아왔을 때 생각없이 시작한 난타와 장구는 그녀를 동대표까지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장구로 연 봉사활동, 그리고 개원

몇 해 전에는 장구를 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장구는 품바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알려졌고, 장구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난타를 치다보니 장구 리듬이 귀에 익어 몇 번 쳐보니 칠 수 있게 됐다. 

재밌고 신나는 리듬에 매료돼 시작한 난타와 장구를 혼자 치고 만족하기에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요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치매 어르신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것을 보고 더 신이나 장구를 쳤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요양원의 사회복지사 선생들은 신기한 눈으로 장구치는 것을 지켜보며 “장구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치매 어르신들의 얼굴이 잠시라도 환해지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던 사회복지사 선생들은 진심으로 장구를 배우고 싶어했고, 그들의 선한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녀는 처음 3명을 맞아 장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이 인연이 돼 견습생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학원을 있게 한 시작점이었다. 

장구로 여는 또 다른 세상
건강과 젊음 선사...

나이도 있으니 좋은 일도 하고 다른 사람을 한 번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 그녀는 수고비 약간만 들어오면 된다는 소박한 생각에 학원을 열었다. 

기본 박자만 알면 쉽게 칠 수 있는 장구는 코로나로 우울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약이 되고 있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만 갇혀 살던 한 수강생은 장구를 알고 우울증이 나은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한 수강생은 장구를 치기 전에는 뇌혈관 나이가 평균보다 5년이나 더 많아 나이 든 뇌혈관을 걱정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그런데 장구를 치고 난 뒤 혈관 나이가 5년이나 더 젊어졌다며 의사가 비결을 물었다고. 오히려 그것이 더 신기하다던 수강생을 보며 형용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는 그녀는 이제는 장구가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가 없다.

장구를 통해 건강과 건전한 사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신나고 즐거운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의 기분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분위기도 말하기 전에 척척 맞춘다.

50대 후반에 시작한 인생 2막에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그녀는 이제야 철이 든 느낌이다.

예전에는 사소한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이해되고, 이해를 하다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져 마음을 이쁘게 쓰게 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그녀가 즐거우니 배우는 사람도 즐겁고, 그녀와 수강생들은 서로서로 이해하며 상생 에너지를 내고 있다. 그녀는 수강생들의 비타민이다. 

그녀는 “병원에서 오래 근무하며 봐 왔지만 약으로는 다 치료할 수 없다”며 “마음을 치료해야  진짜 병이 낫는 것을 봤고, 직업은 달라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강명숙 그녀의 고고장구는... 

그녀가 생각하는 장구는 풍물장구와 민요장구, 트로트 디스크 가요 장구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이 그녀만의 고고장구다.

예전 정읍 고향마을 사랑방의 전통을 그대로 이은 모습이 지금의 장구 학원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농사 다 지은 겨울, 동네 사람들이 모여앉아 상다리를 두들겨가며 놀았던 그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가 전하는 고고장구는 부모 세대가 양푼 엎어 놓고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풀던 전통에서 나온 우리 문화라는 것.

수강생들은 보통 40대 초반부터 60대 중반까지로, 여성이 90%를 차지한다.

서로 언니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그녀는 잠시 한가한 짬이 나면 작품이나 안무를 생각하며 창작을 하는 시간으로 쓴다. 그녀의 안무는 독특하고 개성 넘친다.

귀엽고 멋지며 섹시미를 가미한 안무로 수강생들은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50명의 수강생들은 연골이 닳아지는 등산보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장구를 통해 근력을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뜨고 있는 트로트 음악을 장구에 접목해 전신운동을 하니 치매 예방은 물론 즐거움은 덤이다.

지난 26일에는 코로나로 공연 못한 것을 유튜브로 제작해 생활문화동우회로부터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녀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후계 양성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건강하게 오늘을 살며, 이웃과 더불어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을 작은 소망으로 품고 있다. 

또 장구 원장이 되고 싶어하는 수강생에게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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