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에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민의당 후보인 안철수 대표를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됐다.
이로써 지난 1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꺽고 범 여권 단일후보가 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한판 대결이 크게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확정된 만큼 박영선·오세훈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결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 여야 진영논리가 되살아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선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우상호 후보를 물리치고, 범 여권 단일후보 대결에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를 차례로 꺾고 범여권 단일후보가 됐다.
오세훈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꺽고 이 기세를 몰아 무소속 금태섭 후보를 꺾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물리쳐 범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정치권 한 인사는 “오 후보가 나경원 후보보다 중도성향이 강해 중도성향의 안철수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원 숫자가 많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이길 수 여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25일부터 법정 선거기간이 도래하는 만큼 이제부터 본격 검증이 시작되는 만큼 정치권은 현재 정쟁의 이슈로 떠오르는 내곡동 땅 투기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이다.
또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각 진영 간 대결이 심화되다 보면 선거는 정권안정이냐 정권심판이냐의 2분론이 앞서게 돼 진영논리는 더 심화돼 여야 대결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박영선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과 여론조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일시적 현상이다. 일희일비할 건 아니다“고 밝히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왔는데 결국 1% 내의 차이가 났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선 "서울에서 공조직의 힘이 강하다. 당원들의 의지와 결기가 모아지고 있어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해 어느 쪽이 승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로 보인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