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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기옥 서초문인협회장(시인)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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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기옥 서초문인협회장(시인)을 만나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1.03.0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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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한 관조와 삶의 의미 규명하고 파
강기옥 서초문인협회 회장(시인)
강기옥 서초문인협회 회장(시인)

강기옥 시인은 지난 달 24일 서초문인협회장에 추대돼 3월 들어 회무를 챙기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강 회장은 8일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서초문인협회는 기존 287명의 등록 회원 외에 지난 해 2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최근 입회 문인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원로회원과 신입회원의 상견례는 물론,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문학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초문인협회는 매년 봄가을에 글감 사냥을 위한 문학답사를 통해 완성한 작품을 엔솔러지로 묶어내고 있다. 또한, 원로문인을 초대해 특강을 실시하며 회원들의 문학적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자기와 조명등, 액자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시화전을 개최하기도 하고, 지역 축제인 ‘서리풀 축제’에서 회원의 작품집 판매와 사인회, 시극 공연 등을 개최해 문학인의 저변 확장과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해 코로나 19로 인해 집합행사인 서리풀 축제와 의성·제주도 답사, 시낭송 등 일부 행사는 실행하지 못 했다. 그러나 비대면 행사 등 여타 계획한 행사는 지혜롭게 마쳤다.

강기옥 회장이 문학답사 행사 때 인사말을 하는 모습(자료 사진)
강기옥 회장이 문학답사 행사 때 인사말을 하는 모습(자료 사진)

강 회장은“글은 여행을 자주 함으로써 좋은 소재와 함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문학여행, 답사 등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대회장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 19가 계속되면 소그룹을 조직해 대외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물론 각 곳의 문학관, 국회의사당, 청와대 등에까지 방문해 견문을 넓히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지역 관내 소재한 대법원, 검찰청 등을 비롯한 역사와 문화, 스토리가 있는 곳을 두루 답사하면서 내 고장을 바로 아는 데 힘쓰겠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서초구는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을 중심으로 한 광주학의 맥을 잇는 실학의 고장이다. 1963년에 서울특별시로 편입한 이후 1988년에 강남구에서 다시 서초구로 분리돼 다른 데에 비해 지역의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만큼 젊은 문화가 있고, 확장의 폭이 큰 예술의 고장이란 점이 장점이다. 1997년에 이철호 수필가가 문단의 원로와 중진들을 규합하여 서초문인협회를 조직한 후 2대 서정남, 3대 김우종, 4대 김양식, 5대 신길우, 6대 오양호, 7대 손해일, 8대 허윤정, 9대 오진환, 10대 김유조, 11대 현옥희 회장에 이어 최근 강 회장이 대를 이었다.

강 회장의 대표작과 작품 성향은 탁월하다. 그의 초창기 작품의 주조는 ‘서울 인디언’,‘서울 가로수’,‘양재동 비탈길 ’,‘조양시장’,‘천호동 골목’ 등과 같이 집시와 같은 소시민들의 애환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무를 통해 인간관계를 그리고자 하는 ‘나무’ 시를 많이 써 ‘나무시인’이란 별칭도 얻었다.

그런 중 2001년에 발표한‘이사’는 홍윤기 교수가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에 견줄 수 있는 수작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2007년 2월 17일 설악산에서 눈사태를 만나 20일까지 대피소에 갇혀 쓴 시들은 서익환 교수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은 중견 작가(시인)로서 사물에 대한 관조가 길어지고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규명해보려는 작품을 많이 쓰고 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그 주제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강 회장은 “풍자시, 여행시 등 다양한 소재로 써보았지만 결국엔 사람 중심이라서 휴머니티로 귀결되더라”며, 그래서 “내 시작(詩作)도 모든 예술이 그렇듯‘삶의 의미’를 찾아내 보려는 사유의 작업이다. 굳이 철학적 사유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일상을 밝히는 것이 가장 철학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존재감과 무리하지 않는 삶을 통해 ‘평행선’,‘지리산’과 같은 작품이 나왔고 따뜻한 자세로 봉사하자는 의미의‘가난한 마음’,‘분재원에서’와 같은 시를 썼다.

서초문인협회는 2019년 송년 행사 모습(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해 집합행사는 갖지 못했다)
서초문인협회는 2019년 송년 행사 모습(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해 집합행사는 갖지 못했다)

강 회장은 요즘 시 외 다양한 장르,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그는 “ 시인으로서 시보다 칼럼, 역사기행, 시평 등 산문쪽에 치중한 글을 쓰다 보니 최근 시집을 상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인의 외도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월간 『아트앤씨』와 계간 『가온문학』의 편집주간으로 매월 칼럼과 권두언, 서평 등을 써야 하고 『문학 秀』 『아세아문예』 『글의 세계』 『여행문화』 등에 답사기를 연재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의에 사용할 문화해설사 교재를 묶어려 매일 취침 시간이 새벽 2시 전후이라 했다. 그러면서 “금년 상반기 중에 꼭 시집과 칼럼집을 상재할 계획이다”며, 시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 보였다.

그는 얼마나 바빴던 지 기존의 『문화재로 포장된 역사』와 『칼을 가는 남자』의 후속집은 원고가 충분한데도 아직 손을 대지 못하는 상태라 했다. 이 밖의『국토견문록』은 보완해 재 간행할 것도 귀뜸했다.

강기옥(姜基玉) 회장은 국제PEN한국본부이사, 한국문협문학유적탐사연구위원장, 한국문협서울시지부이사, 칼럼니스트, 아트앤씨·가온문학 편집주간, 한국문인협회사회교육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초문화대학문 문화해설사 교수, 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컬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다 이번에 서초문인협회 회장을 맡게 돼 그의 역량발휘가 기대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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