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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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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풍경들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2.2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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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작가 개인전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서 진행
오직 붓으로만 정직하게 승부한 작품 총 22점 선보여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에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져 당차게 펼쳐보이는 김용석 작가의 개인전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마련된 이번 김 작가의 개인전에는 총 22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는 탁월한 감각과 기량을 이미 체득하고 있어서 오직 붓으로만 정직하게 승부하는 화가다.

쪼개는 듯, 채를 써는 듯한 필법으로 수풀의 속살을 밀도감 있게 드러낸다. 기법을 넘어 세상을 향해 큰 숨을 쉴 줄 안다.

세상살이에서 피할 수 없었던 굴곡진 시간을 승화해서 자연풍광 속에 녹여낸 작품들이다. 그가 세상의 무수한 배신을 견뎌낼 수 있었던 안식처가 출퇴근 길에서 만난 풍경이었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평범한 풍광, 그곳에 숨어 있는 풍부하고 심원한 미스터리를 포착했고,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작가의 그림은 서양회화의 문법에 충실하지만 쨍하게 내리쬐는 빛의 시각적 현란함을 절제하면서 최소한의 빛을 걸치고 있을 뿐이다.

여명이 막 지난 빛, 일몰 직전에 그림자 없이 대상을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을 정도의 ‘밝음’만이 있다.

이는 강한 빛 속에 본질이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시각적 효과에 기대지 않고 대상에 내밀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작가의 회화는 봄·여름·가을·겨울 풍광 속에서 생몰 하는 초목(草木)을 통해 변화를 응축하고 있다.

물의 흐름을 관통해서 표현한 풍광이기에 젊음의 푸른 물이 다 빠져나간 겨울 풍경에도 아련하고 미묘한 운무(雲霧)를 더해서 생기가 넘친다.

그래서 홀로 서 있는 겨울나무도 외롭지 않다. 눈을 이고 있는 수풀도 의연하고 당당하며 생명감이 충만하다. 오히려 그 속에 따스한 온기가 흐른다.

그의 회화에서는 나무에, 풀잎에, 잔잔한 바람이 감돈다. 도시적 삶의 헛되고 거센 욕망의 바람이 다 지나간 뒤에 맞이하는 고요와 평화의 바람이다.

전북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용석 화가는 서울과 전주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건지전·녹색종이·색깔로 만난 사람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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