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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석유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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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석유 ‘데이터’
  • 전민일보
  • 승인 2020.1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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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댐(Hoover Dam)은 1930년 대공황으로 무너졌던 미국의 경제를 일으킨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세계 경제사에 길이 남을 뉴딜(New Deal) 정책을 성공으로 이끈 건설 사업의 핵심이 바로 후버댐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90여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댐을 통한 경제회복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를 활용하여 댐을 짓는 ’데이터 댐(Data Dam)‘ 사업이다.

데이터 댐은 2020년 7월 14일 발표한 정책인 ’한국판 뉴딜‘의 디지털 뉴딜 분야에 속하는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이다.

데이터 댐이란 디지털 기술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사회의 모든 것을 데이터화해서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관련분야 비즈니스 창출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래 사회를 설계하는 한국판 뉴딜에서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댐 구축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데이터 수집이다. 즉, 디지털시대를 준비하는데 공공·민간데이터, SOC 데이터 등 분야별 데이터 구축이 필수적이고, 더 나아가 전북만의 세밀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구축사업이란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중장기적으로 축척·융합되었을 때 그 가치가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도에서는 데이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도적으로 데이터 구축에 돌입했다.

그 시작은 ’기초 행정구역 공간정보 구축사업‘이다. 그간 불분명했던 행정 기초단위(통·반)의 경계를 명확하게 결정하고, 지적도 기반의 공간정보로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0년부터 5년간 21억원을 투입하여 전북도 전체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사업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전입신고, 선거사무, 보조금 지원 등 행정 전반에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귀농·귀촌인구의 행정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인구감소에 따른 행정구역 조정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북형 뉴딜 실행계획으로 ’공간정보 활용(분석)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에 있다. 행정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과 도로 및 하천의 기초데이터를 정비하는 내용의 사업이다. 데이터 댐으로 개방되는 공공데이터의 활용을 가능케 하고, 도내 도로 및 하천 현황의 시각적 관리와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를 구상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폭풍은 지나가겠지만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다.

그 시작에 ’미래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가 있다. 석유를 정유하듯 수많은 정보 속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뽑아내고, 가공해 사용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가올 전북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데이터‘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과 과감한 투자가 시작되어야 한다.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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