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2명의 전북 출신 장관이 교체되면서 문재인 정부 내 전북출신 장관급은 4명으로 줄었다. 전북출신 장?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공공기관장 규모는 정권초기 35명에 달했으나 11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전북출신 주요 인사들의 총선출마와 임기만료 등으로 다수가 중도이탈 한 이후 후속적인 전북출신 인재들의 중용인사가 기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에서 중용 받지 못했던 터라 장?차관급으로 끌어 올릴 전북출신 인재풀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행안부,국토부,여가부,복지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소폭 개각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김현미 장관에 대해 “경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도 전남 출신인 민주당 전해철 의원으로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전북 남원 출신의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지명됐다.  전북출신 장관은 조해주(장수) 선관위 상임위원, 은성수(군산) 금융위원장, 김이수(고창) 공직자윤리위원장 등 4명이 됐다.  

실질적으로 지역의 현안사업과 예산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처 장관은 2명이다. 새만금개발 등 주요 현안에 관심과 지원을 피력했던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교체된 것은 전북의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차관급은 김희경 여가부 차관(김제), 정병선 과기부 제1차관(남원),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고창),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남원) 등 4명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공공기관장은 김재준 춘추관장(익산?비서관)과 김기만(완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유일하다. 

기존의 한병도, 김의겸, 최강욱, 이원택 등 전북출신의 청와대 내 주요 인사들과 김성주(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전 도로공사사장), 이상직(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청와대와 공공기관장에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폭 줄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35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숫자만 놓고 보면, 전북출신이 현 정부의 핵심층에서 대거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출신은 모두 49명(총리 1명, 장관급 10명, 차관급 18명, 수석 3명, 비서관 9명, 공공기관장 8명)이 기용됐다. 

역대 정부에서 전북출신 인사들이 철저하게 소외됐던 점과 비교할 때 전북출신 인재들이 상당부분 중용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전북출신 무장관무차관 참사도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집권 4년차로 접어들면서 전북 출신 인재풀이 고갈됐다는 분석이 이 때문에 나온다. 경쟁력을 갖춘 장?차관급 이상의 급을 맞출 전북출신 인사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북출신 인재발굴과 지속적인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국무총리와 장관급만 10명이나 기용됐고, 차관급은 18명에 이을 정도로 역대 정부 중 가장 전북출신이 중용됐다”면서 “역대 정부에서 학살수준의 인사 소외를 받으면서 끌어올릴 인재가 부족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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