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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부른 타짜 狂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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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부른 타짜 狂풍
  • 전민일보
  • 승인 2008.11.1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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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도 좋지만 초등학생 아들까지 화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어요. 아이를 야단쳐야 할지, 제작진을 욕해야 할지 어안이 벙벙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모(38·서신동) 씨는 최근 아들의 방에 간식을 가져다주다 깜짝 놀랐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온 아들이 자기 방에서 함께 온 친구와 화투를 가지고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를 야단치자 아이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드라마 ‘타짜’가 유행이고 멋있게 화투치는 모습을 따라하는 게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익산시 신동 이모(40) 씨도 최근 준비물을 챙겨주다 아이의 가방에서 화투를 발견하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이씨는 “어른들이나 알고 있는 화투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의 텔레비전 시청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사이트나 도박 관련 책자를 통해 ‘타짜의 기술’을 익히려는 학생들도 대다수에 달할 정도다.
실제 전주 모 고등학교 A군은 “수학여행 등에서 간단한 타짜의 기술을 보여주면 인기가 높다”며 “타짜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타짜의 기술을 문의하면 상당수의 답변들이 아도사키와 바둑이, 바카라 등 인터넷 성인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학생들의 호기심이 실제 도박꾼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화투에 물드는 학생들이 늘어나다 보니 드라마 타짜 홈페이지는 도박의 우상화를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ID lbm****를 사용하는 시청자는 “요즘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고 타짜를 보고 난후 화투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옛날에 조직폭력배를 미화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청소년들이 조폭들을 우상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처럼 도박을 하는 전문꾼들을 우상으로 삼으면서 젊은이들을 병폐화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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