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4:44 (금)
민심의 변화는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가 선행돼야
상태바
민심의 변화는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가 선행돼야
  • 전민일보
  • 승인 2020.11.12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상임위별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얼마 전 전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사업비와 국제공항 건설, 간척사박물관소장품, 노마드축제 등 새만의 주요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북을 방문해 전북의 주요현안과 내년도 예산확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새만금은 전북의 최대 현안사업이어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북 등 호남의 민심을 보듬겠다면서 연이어 호남행보를 거듭했던 국민의힘 지도부였기에 ‘뒤통수 맞았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국회 국토위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있었다. 전북출신인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다. 정의원은 해당 의원을 설득했고, 결국 전액삭감요구를 철회하는데 성공했다. 정치적균형의 필요성을 역설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은 제21대 총선을 통해 민주당 일색이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있지만, 이의원 또한 민주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비례대표로 정운천 의원이 국민의힘에 있었기에 소통 채널이 가동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야당의원의 필요성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와 협치의 전략을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은 어떠한 조직에든 필요하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정치적 텃밭인 전북에서 야당의원 필요성 대두가 달갑지 않을 것이지만, 전북발전의 큰 틀에서 비슷한 균형을 잡아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 있어 전북은 정치적 불모지이지만, 제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을 일으켰듯이 정치적 환경은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 민주당은 텃밭이라는 안일함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며, 긴장감 유지 차원에서 현재의 흐름은 바람직하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말로만 ‘견제세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하지말고, 이번 새만금 예산 방어전 등의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전북의 민심을 각인시키는 노력을 견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참신하면서 경쟁력과 역량있는 인물을 발굴해 키워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각종 선거에서 출마 후보자도 찾지 못하는 현 주소는 해당 지역의 특정정당 쏠림 민심만 탓할 일도 아니다. 그 만큼 민심을 끌어들일 흡입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말로만 친호남 노선 전환이 아닌 진정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호남의 민심을 얻어내야 한다. 선거용 반짝 이벤트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혹세무민의 시대는 끝난지 오래이다. 3류 정치시대의 인식에서 정치권은 벗어나, 높은 수준에 이른 유권자 민심을 얻어내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