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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중국 길림성 무주촌 설경 화폭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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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중국 길림성 무주촌 설경 화폭에 펼쳐진다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1.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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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곤 화백'무주촌 사람들' 초대전...29일까지 무주최북미술관서 진행
무주촌은 백두산 북쪽 중 길림성 안도현 소사 하향 위치한 조선족 마을
실향의 아픔을 달래며 옛 모습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진솔한 삶 담아

‘아리랑’ 가락이 있고, ‘육자배기’의 흥얼거림이 있는 곳. 곰삭은 장과 젓갈의 맛갈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곳.

먼 대륙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중국 길림성 무주촌의 설경이 화폭 가득 펼쳐진다. 무주촌을 직접 찾아 그린 소박한 풍경이 선연한 눈빛과 어우러져 눈부시다. 

김학곤화백의 '무주촌 사람들' 초대전이 오는 29일까지 무주 최북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백두산 너머, 중국 땅에 있는 또 하나의 무주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북미술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길림성 안도현의 무주촌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제에 의해 강제 이주되어 실향의 아픔을 달래며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진솔한 삶을 담고 있다. 

우리의 50-6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채 생활하는 무주촌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이 담긴 이 자리는 우리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뜻깊은 전시다.

특히 지금은 사라진 무주의 옛 모습과 풍속 등을 실경을 통해 오늘을 사는 무주의 한 역사를 복원, 문화사회적인 가치를 더하고 있다.

김 화백은 “우리 주변에 모든 것들은 생성되고 사라지는 반복의 연속이다. 기록이란 이시간 이후 상황도 과거라 할 수 있다. 중국 무주촌은 기록되지 않았으면 홀연히 흔적도 없이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면서 "중국 무주 이야기는 작품으로 기록해놓은 것들이 이번 전시회의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영락없는 60년대 한국 농촌의 풍경이죠. 아픔과 향수가 공존하는 그곳, 무주촌의 모습을 화폭에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무주촌 전경작품은 부감법을 사용, 마을 천체가 한눈에 들어오며 생생한 그분들의 삶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섬세한 기록이다.

무주촌은 백두산 북쪽 길림성 안도현 소사 하향에 위치한 조선족 마을이다.

일제시대 때 강제 이주되어 꿋꿋하게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이주 1세대와 후손들이 사는 곳으로 작가는 무주촌의 풍경과 끈끈한 인정을 화폭에 옮겼다. 

방문 당시 유난히 폭설이 많았던 때문에 그가 옮긴 풍경 곳곳에는 눈이 가득하다. 가슴 시리도록 선연한 겨울 풍경과 눈빛의 조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모습이다.

작가는 무주 사람들이 이주해  60년 넘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무주촌의 풍경과 끈끈한 인정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 자리는 1937년 일제에의해 강제이주된 안도현 무주촌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자취를 담은 작품을 통해 아련한 지난날의 삶을 통해 미래의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옥수수 건조장, 무주촌 아침, 무주소학교, 무주촌 겨울 이야기 등 무주촌 사람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20 여점이 전시된다.

김 화백은 “나는 무주촌에서 머무르면서 구구절절한 그분들의 사라온 사연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런 이야기를 화면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내 나름대로 붓터치 하나하나 혼을담았다"며 "그분들의 삶의터전속에 깊이 무더있는 영혼이라도 현재 모습과 1세대로 고향 한번 못 가보고 먼 나라로 가신 그 사람의 가슴 아픈 추억과 애환들을 비록 몸은 이국만리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온 모습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작품으로 나마 그렇게 가보고 싶어 했던 고향으로 초대한다는 심정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진안 출신인 김 화백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학과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를 취득하고, 베이징,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15회를 전시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중앙미술대전 역대 수상 작가전을 비롯, 한국의 자연전, 한국소리문화 전당 개관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또 전남 국제수묵 비엔날레, 한·중 수묵 예술 초대전, 전북미술 강소성 초대전, 동·서 미술의 현대전에 출품한 가운데 전북위상작가상 수상했다.

용담댐을 건설로 사라져가는 고향 구석구석을 스케치하고 10년 동안 작품으로 완성,  1999년 ‘용담수몰기록전’을 열었고, 다시 10년을 준비해 2010년 2차 ‘용담수몰기록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과 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한국미술협회, 목우회, 한국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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